"전두환 옹호 윤석열 사퇴" 전국 대학가 동시다발 대자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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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전남대·경북대·아주대·성대 등... 역사관·'개 사과' 논란에 "대선후보 자격있나" 비판
▲ "전두환 망언 윤석열은 사퇴하라" "전두환 옹호" 논란과 관련해 28일 부산대학교 교내 게시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손으로 쓴 대자보가 붙어 있다. | |
ⓒ 김보성 |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발언'을 둘러싼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엔 전국의 대학가에 "전두환 옹호 윤석열 후보 사퇴" 촉구 대자보가 나붙었다.
'전두환, 개 사과' 논란 비판하며 손으로 직접 써
28일 오전 부산대학교 교내 새벽벌 도서관 인근 게시판에 부산경남대학생진보연합 명의로 손으로 쓴 대자보가 부착됐다. '전두환을 옹호하고 국민을 조롱한 윤석열은 대선후보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이 자보에는 윤 전 총장의 역사 인식과 최근 '개 사과' 논란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광주 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씨를 비호하는 것은 "유대인 학살 부분을 빼면 히틀러도 좋은 지도자"라는 말과 같다는 지적이었다.
자보 작성자는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을 개로 의인화시켜 조롱하고 희화화하며 폄훼하기까지 한 윤석열은 누가 봐도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대자보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 "전두환 망언 윤석열 사퇴하라" "전두환 옹호" 논란과 관련해 28일 부산대학교 교내 게시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손으로 쓴 대자보가 붙어 있다. | |
ⓒ 김보성 |
부산대 학생 여러분, 국힘당 윤석열 후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윤석열 후보는 지난 10월 19일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광주민주화운동)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라는 망언을 했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역사인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히틀러가 유대인 학살이라는 잘못한 부분만 빼면 좋은 지도자'라고 말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광주 시민들을 무참히 학살한 집단 학살자 전두환을 옹호한 윤석열의 망언을 5.18 광주 영령들과 피해자 유가족들이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지 가늠할 수조차 없습니다.
사과하라는 여론이 빗발치자 윤석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 요구를 조롱하는 사진과 글을 두 차례 게시했습니다. 윤석열은 자신의 돌잔치 때 사과를 돌잡이 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이 기르는 애완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까지 게시했습니다.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의 해시태그는 더 가관이었습니다.
'#나랜데예 #나래도예 #느그는추루무라'는 '전라도 애들아 사과는 느그나 쳐먹어라'는 뜻으로, 경상도 말투로 전라도를 비하하는 일베 용어였습니다. 윤석열은 사진 촬영과 게시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국민들은 자기 집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있는 윤석열 부부의 모습을 개의 눈동자를 통해 포착해 내어 윤석열의 뻔뻔한 거짓말을 밝혀냈습니다.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을 개로 의인화시켜 조롱하고, 국민의 사과 요구를 희화화하며 폄훼하기까지 한 윤석열은 누가 봐도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없습니다! 국힘당 후보 윤석열은 5.18 영령들과 국민께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합니다! 대선 토론회나 여러 자리에서 무지하고 무개념한 언행으로 더는 국민을 답답하고 화나게 만들지 말고, 윤석열은 대선후보에서 당장 사퇴해야 합니다!
부산대 뿐 아니라 호남과 경북, 수도권 대학에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의견 밝힐 것"
'윤석열 사퇴' 자보는 부산대에만 내걸린 게 아니었다. 이날 전남대, 광주여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경희대, 아주대, 경북대 등 전국 대학가 곳곳에 동시다발로 게재됐다. 일부는 부산대와 달리 작성자 이름이 없었지만, 모두 손자보 형태로 주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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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옹호" 논란과 관련해 28일 광주여자대학교에 부착된 대자보. "국민을 개무시하는 윤석열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 |
ⓒ 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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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옹호" 논란과 관련해 28일 전남대학교에 부착된 대자보. 손으로 쓴 이 자보에는 “광주를 우롱한 윤 전 총장을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라는 주장이 담겼다. | |
ⓒ 오마이뉴스 |
전남대 자보는 "전두환 옹호발언 윤석열 대선 후보 자격이 있느냐"며 "광주를 우롱한 윤 전 총장을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라는 의견을 담았다. 광주여대 자보는 내달 초 호남 방문이 예상되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국민 기만을 멈추고 당장 후보부터 사퇴하라"라고 요구했다.
경북대와 아주대 대자보는 "제2의 전두환", "예비학살자"라는 단어까지 붙여 강도 높게 윤 전 총장을 비난했다. 경북대 대자보 작성자는 "윤석열의 전두환 발언에 분개해 글을 쓴다"라며 "손바닥에 '왕(王)'을 새기고, 학살 독재자 전두환을 미화한 윤석열이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어떤 대통령이 되고, 어떤 나라가 될지 뻔하다. 제2의 전두환 탄생으로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라고 주장했다.
아주대 자보를 쓴 이는 "대한민국의 5.18 트라우마는 현재 진행 중으로 대선 후보로 나선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갖고만 있어도 경악스러운데 입으로 서슴없이 내뱉는 모습에 분노가 치민다"라고 했다.
대자보 형식을 통한 '윤석열 비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에 자보를 붙인 대진연 회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전두환을 비호하고, 국민을 조롱하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의견을 밝혀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 아주대와 경북대에 부착된 "전두환 옹호 윤석열 규탄" 대자보. | |
ⓒ 대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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