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은 심상정 “단일화는 약한 정당 굴복시키는 것...아직 열려있나”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두 번째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2.02.25. ⓒ뉴시스
보수진영 대선 후보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주말 ‘담판’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두 후보가 25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안 후보는 추가 협상 여지를 원천 차단한 반면, 윤 후보는 “노력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선 후보 2차 법정 TV토론 중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다 끝난 일”이라고 못 박았다.
안 후보에게 ‘양당 단일화 가능성’을 물은 건 뜻밖에도 정의당 심상정 후보였다.
후보들에겐 ‘권력 구조 개편’에 대한 구상이 첫 공통 질문으로 제시됐고, 거대 양당 정치체제에 관해 논쟁이 이뤄지던 중이었다. 윤 후보를 제외한 안 후보, 심 후보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다당제’의 필요성에 대해 발언했다.
특히 심 후보는 “시대정신은 다원적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양당체제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10% 국민만 대변하고 있다”며 “세(이재명·윤석열·안철수) 후보 다 통합정부를 얘기한다. 통합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하고 통합하느냐’(와 같은) 개인 발탁식의 통합은 사회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다당제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다원적 민주주의와 후보 단일화는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일화는 사실 정당 간에 ‘힘센 정당이 힘이 약한 정당을 굴복시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심 후보는 “이게 굴복이고 강요라고 생각한다. 작은 당이 대변하고자 하는 목소리 지워지는 것”이라며 “유럽처럼 연정 통합정부를 얘기하려면 선거 후에 정책과 비전을 갖고 정책 합의와 함께 권력 분쟁이 이뤄지는 연합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 후보는 안 후보에게 “그동안 국민의힘과 단일화 얘기가 있었는데, 양당 단일화 아직 열려있나”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안 후보는 망설임 없이 “이미 결렬됐다고 다 선언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심 후보는 곧바로 윤 후보를 향해 “그럼 더 추진될 가능성은 없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잠시 “글쎄”라며 머뭇거리더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온도 차를 보이는 답변이다.
관전하던 이 후보는 “선거에서 꼭 단일화해서 우격다짐으로 눌러 앉힌 다음에 조건을 걸어서 같이 하는 이런 거, 사실은 저는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을 보탰다. 이 후보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가치,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 세력끼리 역할을 나누고 통합정부를 만들자는 점은 제가 진심으로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제가 윤 후보에 제안했던 건 ‘(후보 단일화) 경선을 하자’ 그 말씀을 드렸고, 거기에 대해 생각이 없으면 그건 이미 다 끝난 일”이라며 “분명히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