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만배 "많이 빼서 현찰로 바꿔서 계속 줘야겠다, 누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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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정영학 새 녹취록] 누나 김명옥씨 통해 주택 매입 모의 정황... 2019년 1월 이전 추정
▲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씨(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 사이의 녹취록이다. 김만배씨가 누나 김명옥씨를 통해 주택 매입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이 담겨 있다. | |
ⓒ 오마이뉴스 |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누나 김명옥씨를 통해 주택 매입을 사전에 모의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나왔다. 다만 대화의 대상 주택이 정확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친의 연희동 자택인지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명옥씨가 2019년 4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친 집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시종일관 '우연한 거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21일 입수한 이른바 김만배-정영학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만배씨는 정영학(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씨와 주택 매입 방법 등을 논의하면서 김씨의 누나인 김명옥씨(천화동인 3호 소유주)를 회사에 취직시키기로 한다.
정영학씨가 "그 회사에 집 넘기고 돈 받으시고 이렇게 하셔도 됩니다"라고 하자, 김만배씨는 "그래, 그래. 그렇게 하나"라고 답한다. 특히 정씨는 "그럼 그 돈(주택 매입금)으로 주시는 거고, 대신 이제 뭐 시가보다 너무 비싸게 하시지는 말고요"라고 조언했고, 김씨는 "그러면 어차피 또 저쪽에서는 양도소득세 물을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단순 주택 매입이 아니라 어떤 일에 대한 대가나 특정인의 이익을 위한 매입일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어 김씨는 "내가 차라리 그냥 많이 빼서 현찰로 바꿔서 그렇게 계속 줘야 되겠다, 누나한테"라고 말하자, 정씨는 "네. 그 다음에 뭐 정 그러시면 누님은 이 회사에... 다른 데 직장이 있으신가요?"라고 묻는다. 김씨가 "아니, 없어"라고 답하자, 정씨는 "누님을 그럼 이 회사에 취직을 시키셔도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월급으로 연봉 1억씩 드리겠, 2억씩 드리겠습니다' 뭐 '1억씩 드리겠습니다' 해도 되고요"라고 제안했다.
'천하동인 3호'의 법인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보면, 2019년 1월 31일 대표이사인 이성문(화천대유 대표)씨와 사내이사인 김석배(김만배씨 동생)씨가 각각 사임하고 같은 날 김명옥씨가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이에 따라 위 녹취록은 그 이전에 이루어진 대화로 보인다.
김명옥씨가 윤 후보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서울 연희동 집을 19억 원에 매입한 시점은 사내이사로 선임된지 3개월도 되지 않는 2019년 4월이었다. 김씨는 이후 서울 목동의 단독주택과 빌라 8채를 잇달아 매입하는데 그 시점은 2019년 12월 이후다.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2021년 11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
ⓒ 유성호 |
윤 후보 측은 "중개업자가 데려온 사람의 개인 신상을 모르고 계약한 것이 전부"라며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윤 후보의 당내 경선 경쟁 상대였던 홍준표 의원은 "로또 당첨만큼 어려운 우연의 일치"라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는 22일 김만배씨의 변호인과 전화 통화에서 '김만배씨가 누나를 통해 윤 후보의 부친 집 등을 매입하기 위해 정영학씨 등과 사전에 논의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김씨 변호인은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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