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주가조작 가담 안했다면 김건희 계좌 전부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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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본부장 인터뷰에 '법적 조치' 예고한 국민의힘.. 노조, 계좌 추가 공개 요구로 맞불
[류승연 기자]
▲ 김기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증권업종 본부장이 지난 18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 권우성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기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장의 인터뷰에 대해 국민의힘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법적인 조치 운운하기 전에 김씨의 주식 거래 내역 전체를 공개하라"고 재반박했다.
김기원 본부장은 21일 공개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 후보 측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김건희씨의 신한증권 계좌 거래내역은 "해명 아닌 자백 자료"라며 대선 전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소개받았다던 '투자 전문가' 이아무개씨가 김씨의 계좌를 넘겨받자마자 투자금을 도이치모터스 주식에 모조리 쏟아붓거나, 김씨가 이씨와 관계를 정리한 이후에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다른 계좌로 옮겨놓기만한 행동이 상식적인 투자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 "윤석열 측 공개 김건희 계좌는 주가조작 자백이다" http://omn.kr/1xfob)
이 인터뷰 내용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허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0월 윤석열 후보 측은 도이치모터스 관련 계좌를 공개한 바 있고 수많은 전문가들은 물론 민주당에서조차 그 공개된 내역을 보고 주가조작이라고 하지 않았다"며 "사무금융노조 본부장이 아무런 추가 자료나 정보도 없이, 이미 수개월 전 공개된 계좌의 거래내역만 보고 '작전 맞네 뭘...'이라고 인터뷰하는 것 자체가 허위성과 편향성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특정 주식은 잡주이고 그 주식을 많이 사면 작전'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의혹 제기이고 객관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허위임이 명백하므로, 공식선거 운동 기간에 근거 없이 단정적인 내용으로 인터뷰한 것에 대해 부득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 김기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장이 주가 차트로 분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흐름. |
ⓒ 사무금융노조 |
사무금융노조는 "국민의힘 입장문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꼴"이라며 김건희씨의 전체 주식 거래 내역을 공개하라고 맞받아쳤다.
사무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이 주가조작으로 의심받을 만한 일부 자료만 공개하고 그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제기한 사무금융노조에 추가자료의 제시도 없이 법적조치 운운하는 것은 진실을 가리고 국민의 올바른 판단을 막으려는 엄포에 불과하다"며 "김씨가 주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려면 동부증권으로 이체된 57만5760주가 언제, 얼마에 매도되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윤 후보 측은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해명하는 자료라며 2009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1일까지의 신한증권 계좌 거래내역 일부만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KBS가 지난 9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이 이뤄졌던 2010년 10월부터 2011년 3월에도 김씨 계좌를 통해 해당 주식 거래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윤 후보 측의 해명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신한증권뿐 아니라 김씨의 다른 계좌들의 거래 내역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는요구가 나오고 있다.
사무금융노조는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매내역 전부를 공개하여야 한다"며 "상식적인 의혹 제기에 법적조치 운운하며 사태의 본질을 가린다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무금융노조가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이유는 특정 후보의 유불리가 아니라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공정과 신뢰를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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