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신명회측 200만 무당, "설 이후 여의도 집단행동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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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무당이라 불리는 무교인들이 정치권에서 '무속'이라는 말로 자신들을 비하하고 있다며 설 연휴 뒤 여의도에서 집단시위를 예고했다.
28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무교인으로 정부에 정식 종단으로 가입 돼 있다는 경천신명회 측 관계자는 "건진법사 때문에 무속인들이 모두 다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라며 "민주당이 계속 '무속'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우리를 비판을 하는데, 무속이란 단어는 무교를 아랫것으로 보는 하대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씨가 공적 사적 주요 결정 과정에 ‘무속인들의 결정을 따랐다’는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전통 민속종교인 ‘무교’를 비하한다는 취지로 맞선 것이다. 이들은 ‘무속’이란 단어 대신 ‘무교’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면서 특정인 때문에 무교 전체가 과도하게 비판받는다고 날을 세웠다.
▲전통 굿을 하는 무당 등 전국 무교인들은 정치권에서 '무속'이라는 말로 자신들을 비하하고 있다며 설 연휴 뒤 여의도에서 실력행사를 예고했다. 사진은 무교인 연합종단인 경천신명회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전통 굿 장면. 경천신명회 홈페이지 |
이에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28일 SNS를 통해 “이게 진짜 ‘김건희 신드롬’”이라며 “보수 기독교도들이 무당들에 줄서게 생겼다”라고 꼬집었다.
경천신명회 관계자는 매체에 “설 연휴가 끝나고 전국에 있는 무당들이 모두 다 여의도로 모여 정치권에 항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국에서 모이면 모두 200만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만명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국에 우리 신도들과 무당·성직자들만 30만명이다. 한명이 5명을 데리고 오면 150만명이고, 10명이면 300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진법사가 우리 교단 사람이었다면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것을) 강력히 막았을 것이다"라고 한 뒤 "건진법사가 우리 교단 사람이 아닌데 무교 전체가 호도되고 민원이 엄청나게 들어와 집단행동을 검토 중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정치와 종교는 분리돼 있고 종교가 관여할 수가 없다"라며 "따라서 우리는 윤석열씨가 되든 이재명씨가 되든 안철수가 되든 관계가 없다"라면서 "왜 자신들을 정치권에서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라고 분노했다.
그런데 경천신명회는 지난해 10월 윤 후보가 손에 ‘왕(王)’자를 쓴 뒤 토론회에 임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성명을 내고 ‘우리의 신교(무교)를 지켜주실 그 분. 하늘에 천부인을 받으시고, 천명을 받으신 그 분. '영성이 바르신 그 분'께서 천명을 받아 한민족(대한민국)의 가는 길을 올바르게 인도해 주시기를 열손모아 빌고 스무 손 모아 기도합시다’라고 성명서에 썼다.
일각에선 이 단체가 언급한 ‘그 분’이 윤석열 후보를 가리키는 것으로 윤 후보 지지성명의 일환으로 풀이했다.
이후에도 윤 후보 선대본부에는 무속인으로 알려진 ‘건진법사’와 ‘무정스님’ 등이 실세로 활동하며 후보의 일정뿐만 아니라 메시지 등을 좌지우지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윤 후보는 논란이 된 선대본부 내 조직을 해체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대선 정국 이전에도 윤 후보가 ‘천공스승’이라는 이름의 역술인과 만나며 주요 일정 등을 조언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이른바 ‘항문침’ 전문가가 윤 후보를 수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는 등 ‘무속인 비선실세’ 논란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김건희 건진법사 신딸?
최민희 전 의원은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씨의 '신딸'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전 의원은 "건진법사의 건자와 건희의 건자가 일치한다는 보도를 봤다"라며 "그런데 이름을 명신에서 건희로 바꾸는 과정이 궁금하잖아요. 저는 그게 건진법사가 신딸이나 뭐 신아들이 여럿 있고 그중에 한 명이 김건희씨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다"라고 말했다.
캠프에서 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의 고문으로 활동한 정황이 나왔다. 지난 2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열린공감TV의 강진구 기자는 "건진법사 전씨가 코바나컨텐츠의 고문으로 활동한 명함을 제보자로부터 받았고, 관련 내용에 대해 추가 취재 중"이라고 밝혔다.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씨의 코바나컨텐츠 고문 명함. 열린공감TV |
앞서 '헤럴드경제'는 27일 오후 4시 42분발로 ["윤석열 영성 바르신 분"...무속인 단체, '비선실세 무속인' 논란 尹 공개 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무당 등 신교인, 천명 받은 尹 위해 기도" 라는 부제의 기사를 냈다가 이날 저녁 8시 10분에 기사 제목을 ["영성 바르신 분이 끌어달라"..무교인 단체, 윤석열 '손바닥 王'에 비판 성명]으로 바꿔 달았다.
무속 단체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는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윤 후보 측에서 항의가 들어 왔는지 매체는 이날 저녁 헤드라인을 바꾸고 경천신명회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한 것은 아니다”라며 “윤 후보의 손바닥 논란 과정에서 다른 대선주자들이 무교를 이상한 신앙으로 비판하는 등 무교인들을 무시해 비판 성명을 낸 것”이라는 해명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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