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장모 작은어머니 "명신이(김건희)가 양 검사 꽉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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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모 작은어머니 "명신이(김건희)가 양 검사 꽉 쥐고 있다"
[검증] 윤석열 - 최은순·김건희 - 양재택 전 검사, 그리고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 ①21.07.08 13:27
최종 업데이트 21.07.08 14:30▲ 법정으로 이동하는 윤석열 장모 최은순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요양급여를 편취한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은순 씨가 2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최은순씨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 |
ⓒ 연합뉴스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명 '윤석열X파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코바나콘텐츠 대표와 장모 최은순씨 등에 관한 내용이 기술돼 있다. 특히 김건희 대표에 관한 내용이 서술된 두 번째 장(章)에는 검찰 고위직을 지낸 한 전직 검사의 이름이 등장한다. 대전지검과 남부지검 차장 등을 지내다 퇴임한 양재택(64) 전 검사다.
왜 '윤석열X파일'에 양재택 전 검사가 언급된 것일까? 그 의문을 풀어줄 실마리는 '외화송금'이다. 윤 전 총장의 장모가 당시 현직 검사였던 양 전 검사의 부인에게 한화 2000만 원 상당의 외화(달러)를 송금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장모 최은순, 양재택 당시 차장검사 부인에게 1만8880달러 송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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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의 작은어머니가 지난 2004년 10월 29일 양재택 전 검사 부인에게 8880달러를 보냈다는 자료다. | |
ⓒ 오마이뉴스 구영식 |
양재택 전 검사는 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1982년 사시 24회 검사로 검찰에 입문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있었던 일화가 유명하다. 당시 양 전 검사는 서방파 두목 김태촌씨가 자주 찾는다는 룸살롱에 잠입했다가 김씨 일행과 마주쳐 술자리를 함께했다. 그 과정에서 김태촌씨가 그의 시계를 보고 "검사님, 시계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라며 즉석에서 자신의 롤렉스 시계와 바꿔 찬 것이다.
양 전 검사는 청주지검 충주지청장, 법무부 공보관, 수원지검 특수부장,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총무부장, 수원지검 형사1부장, 창원지검 진주지청장, 대전지검 차장, 서울남부지검 차장 등을 지내는 등 검사로서 승승장구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검사로 낙점되기도 했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과거'가 드러나 자진낙마했다. 재개발주택조합 조합비 58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아무개(상가분양업체 회장)씨를 특별면회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후 검사장 승진이 유력했던 지난 2007년 2월 검찰인사에서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되자 다음해(2008년) 검찰을 떠났다.
검찰을 떠난 이후에는 법무법인 산경·신우·루츠알레 대표변호사, 남우관광(라마다르네상스호텔 운영) 법률고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사외이사, KBS 자문변호사, KOICA 법무전문위원, 사단법인 한-아프리카교류협회 이사장, 청년 미래 네트워크 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9년 1월에는 한국3대3농구연맹 회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하나은행 외화송금신청서와 송금실적 등에 따르면, 지난 2004년 8월 13일과 10월 29일 미국의 'WELLS FARGO BANK'에 개설된 한 계좌(74*-93-55***)에 각각 1만 달러와 8880달러가 송금됐다.
송금한 이는 각각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은순씨와 김아무개씨다. 특히 8880달러를 송금한 김아무개씨는 최씨의 작은 어머니다. 최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김씨는 최씨의 "작은 아버지의 후처"다. 또한 송금받은 이는 영문명 'KIM E** O*'으로 양 전 검사의 부인이다. 당시 부인은 미국에서 두 아들의 유학을 뒷바라지하고 있었다.
윤 전 총장의 장모 가족이 양 전 검사 부인에게 총 1만8880달러를 송금한 것이다. 당시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에서 1200원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는 사실을 헤아리면 송금한 액수는 한화로 2000만 원 정도에 이른다. 당시 양 전 검사는 대전지검 차장로 재직하고 있었다.
미묘한 송금시점... 2004년 3월 정대택 기소, 7월 해외여행, 8월과 10월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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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은순씨가 지난 2004년 8월 13일 양재택 전 검사의 부인에게 1만 달러를 보냈다는 자료다. | |
ⓒ 오마이뉴스 구영식 |
장모 최씨와 18년 동안 채권 이익금 분배를 두고 다투어온 정대택씨는 지난 2008년께 최씨의 작은어머니 김씨로부터 8880달러 외화송금 신청서를 확보했다. 정씨는 "김씨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당시 김씨의 얘기를 이렇게 전했다.
"2004년 10월께 명신(김건희로 개명하기 전의 이름-기자주)이가 와서 내 주민등록증을 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명신이가 '엄마 도와준 검사네에 돈을 보낸다'고 했다. 나중에 은행에 확인해보니 외화(8880달러)를 송금했더라."
정씨는 지난 2008년 10월 "김건희가 차명(작은외할머니)으로 송금한 돈은 현직 검사에 대한 뇌물공여에 해당한다"라며 양 전 검사와 장모 최씨, 김 대표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최씨와 다툰 모해위증사건 재판 과정에서 최씨가 자신의 명의로 양 전 검사의 부인에게 1만 달러를 송금한 사실도 드러났다(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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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년 동안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은순씨와 싸워온 정대택씨. 정씨는 장모 최은순씨의 작은어머니로부터 8880달러 외화송금 자료를 확보했고, 장모 모해위증 관련 재판 과정에서 최씨 명의의 1만 달러 외화송금 사실도 확인했다. | |
ⓒ 오마이뉴스 구영식 |
문제는 장모 최씨가 양 전 검사 부인에게 송금한 돈의 성격이다. 정씨는 줄곧 '뇌물'이라고 주장한 반면 최씨는 지인 사이의 '단순한 금전거래'라고 맞섰다.
정씨는 장모와 자신이 다투고 있는 사건에 양 전 검사가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총 1만8880달러를 송금했기 때문에 뇌물이라는 주장을 폈다. 검찰이 지난 2004년 3월 자신을 기소한 이후 외화송금이 이루어졌고(송금 시점은 2004년 8월과 10월), 같은 해 7월 양 전 검사가 장모, 김 대표와 10박 11일 간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점 등을 뇌물의 근거로 들었다.
정씨는 또다른 뇌물의 근거로 양 전 검사가 결혼을 전제로 김 대표와 동거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하지만 장모 최씨는 지난 2011년 5월 검찰조사에서 "저희 딸은 72년생이고, 양재택씨는 58년생으로 14년이나 차이가 나는 사이인데 이(동거설)는 말도 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양재택씨는) 점잖은 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씨는 "양재택씨는 부인이 있고 자식이 둘이나 있는데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이고, 우리 딸은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인데 부인이 있는 남자와 결혼을 한다고 말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거듭 결혼설도 반박했다.
당사자인 김 대표도 지난 6월 29일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제 집에는 제 친구들도 모여 살았고, 누구랑 동거할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누구랑 동거를 하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나라 공무원사회가 얼마나 무서운데 그 검사는 바보입니까?"라며 "그건 이득을 위한 일방적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계속 불기소했지만... 1일 대검에서 '재기수사'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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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은순씨는 검찰조사에서 양재택 전 검사와 딸(김건희 대표)의 동거설.결혼설을 부인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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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결국 장모 최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정씨의 뇌물고소사건을 불기소 처분했고, 정씨의 항고도 기각했다(2009년). 정씨의 모해위증 고소사건도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이것도 불기소 처분했다(2013년).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서울고등검찰청의 '항고사건처분통지'에 따르면, 검찰은 장모 가족이 양 전 검사의 부인에게 돈을 보낸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단순금전거래"라고 판단했다. 이는 장모 최씨가 진술한 내용과 똑같다. 서울고등검찰청은 "양 전 검사가 당시 해외체류중인 처와 자녀들의 생활비 및 학자금 송금을 장모 등에게 부탁해 양 전 검사의 처 명의 계좌로 외화를 송금했다"라며 "외화송금 거래내역은 평소 지인관계에 있던 장모 등과 양 전 검사 사이에 이루어진 단순금전거래"라고 밝혔다.
양 전 검사가 자신과 장모가 다투던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씨의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 전 검사가) 최씨와 정씨 사이에 야기된 민·형사사건에 위법·부당하게 개입하여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라는 것이다.
정씨와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최씨의 1만달러 송금과 출입국 기록 삭제 의혹 등이 포함된 고소·고발장을 경찰청에 접수했다. 이후 검찰의 불기소 처분과 항고기각을 거쳐 대검찰청에 재항고했다.
그런 가운데 대검이 지난 1일 장모 최씨의 모해위증 재항고사건에 대해 재기수사 명령을 내려 주목된다. 이에 따라 검찰이 양 전 검사 부인에게 1만8880달러 송금과 유럽여행 출입국 기록 삭제, 이익금 분배 약정서 변조, 약정서 작성 법무사에게 2억6000만 원과 아파트 증여 등의 의혹들도 재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장모 최씨 - 조남욱 전 삼부토건(라마다호텔) 회장 - 양 전 검사 커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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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가족과 가까운 양재택 전 검사는 현직 검사 시절 조남욱 당시 삼부토건 회장을 수십 차례 만났다. 사진은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조 전 회장 관련자료 중 일부로 지난 2006년 8월 13일(왼쪽) 만찬과 2005년 5월 8일 골프 라운딩 일정이 적혀 있다. | |
ⓒ 오마이뉴스 구영식 |
양 전 검사의 부인에게 송금된 총 1만8880달러가 '뇌물'인지 '단순금전거래'인지는 엇갈리지만, 양 전 검사와 윤 전 총장의 장모 가족이 상당히 가깝다는 사실이 확인된 점은 흥미롭다. 장모 최씨는 지난 2009년 검찰조사에서 "양재택이 라마다호텔 조남욱 회장과 잘 아는 사이이고 저도 조남욱 회장을 잘 알아 저희 가족과 양재택씨 가족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관계"라며 "저는 양재택씨의 부인과도 잘 알고 그 가족 전체와도 잘 안다"라고 자신과 양 전 검사의 관계를 설명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녹음파일(2008년 2월께)에 따르면, 최씨의 작은어머니 김씨도 "명신이가 양 검사를 아주 꽉 쥐고 있다"라며 "양 검사 엄마네 집 살림까지 명신이가 다 하니까 (양 검사를) 쥐락펴락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모 최씨는 검찰조사에서 "김씨는 작은아버지 후처로 혼인신고도 안된 상태에서 살다가 작은아버지와 재산관계로 불화가 있어서 헤이진 후 김씨와 정씨가 공모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김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최씨와 양 전 검사의 사이에 '조남욱(89) 전 삼부토건 회장'이 놓여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조남욱 전 회장과 양 전 검사는 양 전 검사가 현직검사로 재직중이던 지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70차례 이상 함께 식사하거나 전화통화를 하거나 골프 라운딩을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조남욱 전 회장 관련자료에 따르면, 양 전 검사는 법무부 공보관으로 근무하던 지난 1998년부터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근무하던 지난 2007년까지 총 74차례 일정표에 등장한다. 주로 식사나 전화통화, 골프 라운딩, 축하난 발송 등에 관련된 것들이다. 법무부 공보관, 수원지검 특수부장,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서울지검 총무부장, 수원지검 형사1부장, 울산지검 진주지청장, 대전지검 차장, 서울남부지검 차장, 서울고검 차장 등으로 근무할 때 조 전 회장과 긴밀하게 접촉한 것이다.
검찰을 떠난 직후인 지난 2008년 5월에는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자마자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을 운영하던 남우관광의 법률고문(월 200만 원)으로 계약했다. 계약은 수차례 연장되어 지난 2018년 8월까지 법률고문으로 근무했다.
양 전 검사 "해외여행 출입기록 있다... 특수활동비로 갚아"
한편 <오마이뉴스>는 양 전 검사와 장모 최씨의 변호인에게 연락해 외화송금 등과 관련된 답변을 듣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양 전 검사는 지난 2020년 4월 KBS 탐사보도프로그램인 '시사기획 창'과 한 인터뷰에서 "(장모 최씨, 부인 김 대표와) 같이 여행을 간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가 나중에 "그날 출국한 기록은 있더라"라고 말을 바꾸었다.
양 전 검사는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 봤더니 당시 '제이슨'이란 벤처기업가가 김명신과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었는데, 제이슨은 적극적으로 대시했지만 김명신은 좀 내키지 않는 관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라며 "그런데 어느 날 제이슨이 '김명신과 잘해보기 위해서 여행을 가려 하는데 둘만 가자고 하면 안갈 것 같으니 형님(양재택)이 좀 같이 가줬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 여행경비는 누가 냈느냐?"라는 KBS 기자의 질문에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라며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도 제가 부담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부인에게 1만8880달러가 송금된 것과 관련, 양 전 검사는 "미국에 있던 제 부인이 돈이 필요해 제이슨에게 송금을 부탁했는데, 왜 (장모) 최씨가 돈을 보냈는지는 모르겠다"라며 "계좌이체가 아니라 현금으로 갚았다, 당시 제가 부장검사였기에 매달 현금으로 나오는 특수활동비를 몇 달간 모아서 줬다"라고 해명했다.
(- [검증] 윤석열 - 최은순·김건희 - 양재택 전 검사, 그리고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 ②편 / 윤석열-김건희 연결해줬다는 '스님'의 정체는?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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