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고육지책 "업무거점 3개로 분산" .. '청와대 벙커' 사용, 靑 취침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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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5월10일 취임 이후에도, 현재 머물고 있는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을 집무실" 로 사용하면서 "국가위기관리센터인 청와대 지하벙커" 를 오가며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기까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청와대 지하벙커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22일 '한겨레' 보도 캡쳐 |
▲ 서초동아크로비스타, 통인동, 청와대 |
‘청와대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는 윤 당선자의 강경한 의지에 따른 고육책으로, 새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되기 전까지 약 2개월 동안 임시로 이런 동선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자는 또 ‘집무실 용산 이전’ 때까지 서울 서초동 집에서 통의동 집무실로 출퇴근할 예정이어서, 대통령의 업무·생활 거점이 통의동·서초동·청와대 3곳으로 쪼개지게 된다. 안보위기와 재난 등 유사시에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인수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2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선자가 통의동 집무실에서) 국방부까지 가려면 너무 멀기 때문에 비상상황이 생기면, 청와대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소 2개월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사용" 해야 할 것 같다. 집무실을 이사하고, 리모델링 기간을 고려하면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벙커를 제외한, 청와대 시설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5월10일부터 모두 개방하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당선자가) 청와대에 안 들어가는데 개방 못 할 이유가 있냐”라며 “시설물 안에 들어가는 건 안전문제도 있고 하니까 미리 확인해야 할 점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정비 없이) 모두 개방하겠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전날 문 대통령이 ‘충분한 준비’를 권고하며 집무실 이전에 제동을 걸자 “집무실 이전이 늦어져서 내가 불편한 것은 감수할 수 있지만, 국민과 했던 약속을 저버리는 건 감수할 수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윤 당선자 쪽은 대통령의 거점이 3곳으로 분산되는 상황을 새 집무실이 마련되는 기간으로 최소화하겠다고 하지만, 정권 이양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 당선자가 불안정한 동선을 자청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청와대 집무실은 안 들어가겠다고 하면서 청와대 지하벙커나 헬기장은 이용하는 황당한 상황”이라며 “대통령 취임 직후에는 외국사절도 많이 오고 안보상황도 민감할 때인데 대통령이 집무실에 없고 외곽에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통의동 집무실은 보안도 취약하고, 집무실이 좁아 참모들이 있을 공간도 마땅치 않다”라며 “대통령이 정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고립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윤 당선자가 서울 서초동 집에서 통의동 집무실까지 12㎞ 거리를 매일 출퇴근하는 것도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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