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화문이전 거짓공약" ..천공과 18분거리, 김재원 "선거 때부터 용산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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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제13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군 통수권자의 책무를 다하겠다" 며 사실상 윤석열 당선인의 용산 국방부 청사 집무실 이전 계획에 "안보 공백"을 우려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헌법이 대통령령에게 부여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겠다" 라며 "각 부처도 국정에 흔들림없이 매진하면서, 업무 인수인계 지원에 충실히 임해주길 당부한다" 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청와대를 국민에 돌려준다는 명분으로, 문 대통령의 제동에도 현재 금융감독원 연수원 건물인 '통의동 근무'를 고집하고 있다. 집권 후에는, 기어이 용산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꺾지 않아 ‘불통 리더십’이란 비판이 들끓고 있다.
밀실에서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밀어붙이면서 "향후 5년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
장제원 비서실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균형발전특별위원장 등 최측근들 조차도, 시간을 갖고 결정하자’고 건의했지만, 밀실에서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밀어붙이면서 "향후 5년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 가 커지고 있다.
'용산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반발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민의 힘 경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멘토'란 의혹에 휩싸였던 천공의 과거 발언을 다룬 7개 언론사의 기사들이 21일 보도됐다가, 불과 몇 시간 만에 모조리 삭제됐다. 아울러 집권도 전에 언론 통제라는 비판과 함께, 용산 집무실 이전을 강행하는 이유에 천공스승 무속 연관설이 굳어지고 있다.
보수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도 지난 20일 '조갑제닷컴'에 올린 글에서 "운영한 사람의 문제를 장소에 뒤집어씌우는 것은 미신"이라며 "청와대는 대한민국 민주발전의 사령탑이었다. 제왕적 요소가 없지는 않았지만 지난 70여년 한국 현대사 중심부를 이렇게 총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사실에도 맞지 않고 일종의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 조갑제, 나무위키 |
천공이 운영하는 '주식회사 정법시대' 용산 국방부 청사와 18분 거리
특히, 천공이 운영하는 '주식회사 정법시대'가 윤 당선인이 집무실로 내정한 용산 국방부 청사와 18분 거리로 나와 있어 무속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윤 당선인이 천공 강의에 따라, 용산 국방부를 진작에 집무실로 점찍어 뒀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무속 논란에 휩싸인 부인 김건희씨의 압력설" 도 증폭되고 있다.
정법시대는 천공의 정법강의 동영상과 책 등을 출간하는 도서출판사로 등록돼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서 매일 업데이트되는 정법강의 목차를 보면, 국내 정치 현안이 중심으로 실제 천공스승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윤 당선인과 관련된 강의 내용이 상당수 존재한다.
'우크라이나 침공 신 냉전' '22년 0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대통령 인수위원회 구성과 활동' 등 제목에서부터 윤 당선인과 밀접한 내용으로 꾸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6차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당선인이 역술인과 가깝게 지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정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는 '천공'을 아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천공은 YTN 인터뷰를 통해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때부터 고비 때마다 물어오면 답해주는 관계라며, 자신을 '윤 총장의 멘토'라고 소개했다. 윤 총장과는 부인 김건희씨의 소개로 알게 됐다며 당시 윤 총장과 열흘에 한 번 직접 만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성동 "용산 이전은 경향신문 칼럼 때문"..김재원 "선거 때부터 용산 검토" 엇박자
이런 가운데 윤핵관으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은 21일 MBN ‘판도라’에 출연해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용산 국방부로 결정하게 된 이유를 '경향신문 칼럼'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 김건희 여사가 관저가 안에 있는 걸 탐탁지 않아 해서 용산으로 가려고 하는 거라는 말이 있다”라고 언급하자 권 의원은 "그건 전부 민주당 측에서 가짜뉴스 만들어 퍼뜨리는 것”이라고 극구 부인했다.
이어 “처음 구상할 때 정부청사로 가느냐, 외교부 청사로 가느냐 밖에 없었는데, 경향신문의 국방 전문기자가 용산시대를 열라면서 칼럼을 썼다” 라며 “담당 실무자가 신문을 보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남동 관저에서 5년 내내 왔다갔다하며 국민적 불편을 감내하라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거라 생각해서 국방부로 가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경향신문 지면엔 <청와대는 국방부로 가야···“‘용의 땅’ 대통령 시대”>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경향신문 칼럼을 보고 불과 며칠만에, 용산으로 결정했다는 권 의원의 답은 같은 날, 김재원 의원의 발언과는 완전히 배치된다.
김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를 통해 이미 윤 당선인이 후보시절에 용산을 염두해두고 조사를 끝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용산이라고 말하면 반발할 것 같아서 "광화문시대로 통칭한 거" 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경향신문을 핑계되고 김 의원은 이미 용산 집무실을 구상했다는 얘기로 서로 입도 맞지 않을 뿐더러, 모두 "광화문 이전이 거짓공약" 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김건희씨 '7시간 녹취록'.. "영빈관 터가 좋지 않아서 옮겨야"
하지만 가장 합리적 추론은,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록'에서 나온 "영빈관 터가 좋지 않아서 옮겨야"라는 발언 내용이다. 결국 국가의 중대사인 집무실 이전을 두고 김건희씨가 미신을 추종하고 윤 당선인이 이를 따랐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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