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기자, 조남욱- 尹 "수사무마 검은유착" 보도.."한겨레 상층부"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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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고양지청 검사이던 시절",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 일가가 지난 2005년 파주 운정지구 개발사업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직접 청탁했다는 증언이 처음 나왔다.
'한겨레' 탐사팀의 김완 기자는 "삼부토건의 사실상 하청에 불과한 동업자(SM종합건설)는 기소" 된 반면, 사업을 주도한 "돈줄 (삼부토건)은 어떤 혐의로도 수사하지 않았다" 는 비판이 꾸준히 나온다며, 윤 후보를 직격하면서 이를 보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자신이 몸담은 "한겨레 편집진" 을 지목했다.
김완 기자는 17일 윤 후보가 수사과정에서 "삼부토건의 범죄정황을 확인" 하고서도 어떤 혐의로도 수사하지 않는 반면, 동업자이자 하청업자인 "SM종합건설 측만 기소"했다는 내용이 담긴 11시간 분량의 대화 녹취파일을 입수해 사내 게시판에 보도하고 사퇴 입장을 밝혔다.
김 기자는 취재를 이어오는 과정에서 1월 말 "조남욱 회장의 아들 조시연 부사장의 사업 파트너로부터 조시연 회장과 나눈 대화 파일을 단독 입수했다"라며, "삼부토건 일가가 재기를 도모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황과 삼부토건 주요 수사 관련 검찰과의 관계, 2005년, 2011년 삼부토건 수사 당시 "윤석열 후보의 역할, 윤석열 캠프와 조시연의 연루 정황 등이 담겨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초판에 1면과 5면에 들어갔던 관련 기사는 편집위원회 회의에서 모두 '보도 불가' 결론을 내고 말았다. ‘워딩 기반 기사로, 워딩만으로는 수사 무마 입증이 약하다’, ‘시기적으로 예민하다’, ‘기사 나갔을 때의 반향과 파장을 생각하면 보도 실익이 별로 없다’ 등의 반대의견이 이어져 결국 기사 게재가 어렵다는 판단을 국장단이 최종적으로 내렸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기자는 "조시연의 발언은 한겨레가 지난 2019년부터 보도해 온 삼부토건-검찰 유착의 가장 유력한 자의, 최고위급의 언급이기도 하다"라며 "워딩은 매우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수사 무마 상황을 진술하고 있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수사 담당 검사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워딩의 ‘입증력이 약하다’는 비판이 있는데, 조시연이 윤석열과 하는 얘기는 본인의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그 자체로 정당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또한 윤석열 뿐만 아니라 검찰의 최고위급 인사에게도 청탁을 했다는 진술도 있다" 라고 했다.
이어 "어떤 워딩도 100% 사실을 담보할 순 없다. 만약, 타사가 이 보도를 먼저 했다면, 우리는 입증력이 약하다며 인용 보도를 하지 않았을까"라며 "수사는 기소로 입증되는 것인데 조시연이 언급한 2차례 수사에서 삼부 측은 수사 대상에 오르지 않았거나, 기소가 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1회 기사 이후 조시연의 워딩 및 취재 내용을 추가 후속 보도 할 수 있음을 국장단에게 알렸고, 기사 비중을 따지지 않을테니 보도할 수 있도록 여러 맥락과 의미를 종합해 판단해달라고도 요청하였기도 하였다"라며 삭제된 기사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옛 삼부토건 "조남욱 리스트에 윤석열 있었다".. 2007년부터 등장 |
김 기자는 “시기적 문제나 보도 실익 문제는 정치적 고려일 뿐이지만, 우리가 사회적 관계 속에 놓여있는 회사이니 편집위원들은 고민할 순 있는 문제”라며, 하지만 이를 이유로 사실을 취재하는 기자와 그 기사에 부적절한 영향이 미치고 압박을 주고 보도를 막는 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언론의 가치와 저널리즘의 책무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해야지, 사실을 알았더라도 정치적 시기와 파장을 고민해 보도를 미루는 것이 우리의 태도가 될 순 없다”라며 “사내 구성원들에게 1판에 들어갔던 기사에 대한 공동의 판단을 묻고자 기사와 함께 발행하려고 했던 녹음 파일도 첨부한다. 물론, 이런 과정을 밟더라도 편집위원회가 내린 집체적 판단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 입장을 내비쳤다.
김 기자는 "2015년 이후 한겨레 기자로 여러 벅차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개인적으로도 너무 많은 걸 얻고 배웠던 시간이었다. 편집국 이하 구성원들 덕분이고 정말 많은 빚을 졌다. 그 동안 감사했다" 라고 고별 인사를 전했다.
김 기자는 기자들의 공동 판단을 묻기 위해 "17일자 1면+5면" 에 들어갔다가 한겨레 편집진의 압력으로 삭제된 기사 전문을 다음과 같이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 김완기자, 삭제된 기사 전문을 다음과 같이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
16일 <한겨레>는 조남욱 삼부토건 전 회장의 아들인 "조시연 전 부사장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인과 나눈 대화 녹음파일 4건"(11시간 분량)을 입수했다. 2010년 전후 사업 관계를 맺어온 이들은 삼부토건이 추진하다 수사를 받았던 ‘헌인마을 개발 사업’ 재개를 도모 중이었다. 그러다 조 전 부사장의 사업 추진 자금이 차명으로 숨겨져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면서 대화를 녹음하게 되었다고 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2005년 고양지청 검사였던 윤 후보가 ‘파주 운정지구 개발사업 수사 과정에서 삼부토건의 범죄 정황을 확인했다’는 취지로 말한다. 당시 사업을 두고 “고양시에서 걸린 게 그것.
삼부 돈 가지고 이것저것 지네들 개인적으로 투자하고 난리치고 그런 게 있어”라며 “(해당 사안을) 가장 정확하게 아는 게 윤총(윤석열 검찰총장을 이름)일 거야. 거기 보면 그때 돈 돌린 거, 회삿돈 가지고 돈 돌린 거, 어디에 투자한 거 다 나와”(2월 대화)라고 말한다.
삼부토건에서 당시 사업을 주도한 이는 조 전 회장의 동생인 조남원 전 부회장이었다. 실제 조 전 부사장은 “부회장이 걸린 것은 회의록”이라며 “그게 다 우리 윤총한테 다 걸린 거야. …(조)시연이 너한테 차마 얘기 못하겠으니까 그냥 아버님(조남욱 전 회장)한테 이것은 안을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안 된다고 이야기해라 이랬는데”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 사건 관련하여 윤 후보 상대의 수사 청탁이 이뤄진 정황이 조 전 회장 일가의 직접 진술로 처음 제기된 것이다. 윤석열 후보 쪽은 “파주 운정지구 부동산 비리 수사와 관련하여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했다”고 밝혀왔다.
대화 중 지인이 “그럼 그때 잡아넣었어야지”라고 하자, 조 전 부사장은 “돈 잔치를 한 거야”라고, 이어 “그때 저걸 봐준 거네”라는 말에는 “그걸 (윤 검사가) 못 봐준다고 한 건데, 영감(조남욱 전 회장)이 막 난리쳐서”라고 답한다.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해 ‘윤 검사’도 난색을 표했으나, 결국 조 전 회장이 힘썼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윤석열 후보 상대의 삼부토건 수사 무마 시도 정황은 11시간 대화에서 반복해 설명된다.
조 전 부사장은 “거기(회의록)에 여러가지 돈을 어떻게 빼느니, 이 돈을 어떻게 남기느니 … 그다음에 돈 처리 문제가 쫙 그다음에 쭉 나오는 거지. 그게 증거인데 그걸 얘기하겠냐 나한테?”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기자 및 한겨레 탐사 취재팀" 녹취록 근거로 작성한, 한겨레 신문 17일자 1면+5면에 들어갔어야 했던 기사 전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사이던 시절,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 일가가 지난 2005년 파주 운정지구 개발사업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직접 청탁했다는 증언이 처음 나왔다. 파주 운정지구 개발사업 당시 삼부토건의 자금으로 토지를 매입했던 동업자 등은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삼부토건 쪽은 조사도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미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16일 <한겨레>는 조남욱 삼부토건 전 회장의 아들인 조시연 전 부사장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인과 나눈 대화 녹음파일 4건(11시간 분량)을 입수했다. 2010년 전후 사업 관계를 맺어온 이들은 삼부토건이 추진하다 수사를 받았던 ‘헌인마을 개발 사업’ 재개를 도모 중이었다. 그러다 조 전 부사장의 사업 추진 자금이 차명으로 숨겨져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면서 대화를 녹음하게 되었다고 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2005년 고양지청 검사였던 윤 후보가 ‘파주 운정지구 개발사업 수사 과정에서 삼부토건의 범죄 정황을 확인했다’는 취지로 말한다. 당시 사업을 두고 “고양시에서 걸린 게 그것. 삼부 돈 가지고 이것저것 지네들 개인적으로 투자하고 난리치고 그런 게 있어”라며 “(해당 사안을) 가장 정확하게 아는 게 윤총(윤석열 검찰총장을 이름)일 거야. 거기 보면 그때 돈 돌린 거, 회삿돈 가지고 돈 돌린 거, 어디에 투자한 거 다 나와”(2월 대화)라고 말한다.
삼부토건에서 당시 사업을 주도한 이는 조 전 회장의 동생인 조남원 전 부회장이었다. 실제 조 전 부사장은 “부회장이 걸린 것은 회의록”이라며 “그게 다 우리 윤총한테 다 걸린 거야. …(조)시연이 너한테 차마 얘기 못하겠으니까 그냥 아버님(조남욱 전 회장)한테 이것은 안을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안 된다고 이야기해라 이랬는데”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 사건 관련하여 윤 후보 상대의 수사 청탁이 이뤄진 정황이 조 전 회장 일가의 직접 진술로 처음 제기된 것이다. 윤석열 후보 쪽은 “파주 운정지구 부동산 비리 수사와 관련하여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했다”고 밝혀왔다.
대화 중 지인이 “그럼 그때 잡아넣었어야지”라고 하자, 조 전 부사장은 “돈 잔치를 한 거야”라고, 이어 “그때 저걸 봐준 거네”라는 말에는 “그걸 (윤 검사가) 못 봐준다고 한 건데 영감(조남욱 전 회장)이 막 난리쳐서”라고 답한다.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해 ‘윤 검사’도 난색을 표했으나 결국 조 전 회장이 힘썼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윤석열 후보 상대의 삼부토건 수사 무마 시도 정황은 11시간 대화에서 반복해 설명된다.
조 전 부사장은 “거기(회의록)에 여러가지 돈을 어떻게 빼느니, 이 돈을 어떻게 남기느니 … 그다음에 돈 처리 문제가 쫙 그다음에 쭉 나오는 거지. 그게 증거인데 그걸 얘기하겠냐 나한테?”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부토건 사주 일가의 청탁이 실제 윤석열 당시 검사에게 어떤 인과적 영향을 미쳤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사건 수사 결과, 삼부토건의 사실상 하청에 불과한 동업자(SM종합건설)는 기소된 반면, 사업을 주도한 ‘돈줄’(삼부토건)은 어떤 혐의로도 수사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꾸준히 나온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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