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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부의 여정(우먼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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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부부의 여정 | 다음뉴스 (daum.net)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혜경 부부를 만났다. 분 단위로 스케줄을 소화하는 두 사람은 함께할 때 더 빛났다.

거침없는 언행으로 ‘사이다’라는 별명이 붙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생애는 어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7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나 가난한 집안의 생계를 위해 중학교 진학 대신 상대원공단에서 소년공으로 살던 그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통과한 뒤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졸업과 동시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다가 성남시립의료원 건립 운동을 계기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한 이재명 후보는 3대 무상복지 등 과감한 정책을 펼치면서 ‘스타 시장’으로 떠올랐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박근혜 탄핵’, ‘박근혜 구속’을 외치며 촛불 시위 현장을 다니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2017년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당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이후 이재명 후보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이재명 후보가 소년공에서 변호사로, 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변화무쌍한 인생을 사는 동안 그의 옆자리엔 든든한 인생의 동반자가 생겼다. 1990년 주선자 없이 만나는 일명 ‘007 소개팅’을 통해 이재명 후보와 부부의 인연을 맺은 김혜경 여사가 그 주인공이다. 드라마틱한 삶을 사는 남편 덕에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스펙터클한 인생을 살게 된 김혜경 여사와 마주 앉아 정치인이자 남편으로서의 이재명 후보, 정치인의 아내 김혜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상의 이유로 이재명 후보는 서면 인터뷰로 진행했다.

대선을 앞두고 두 분 모두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죠?

이재명 제 아내는 요즘 저를 대신해 전국 곳곳을 다니고 있어요. 그곳에서 들은 이야기를 제게 전달하는 전서구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전서구 아시죠? 과거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 군사 통신용으로 훈련된 비둘기요. 따로 훈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서구와 다르지만 아내는 제가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곳곳의 목소리를 제게 전해주고 있죠.

김혜경 저보다는 남편 스케줄이 많지요. 식사할 시간도 부족해 이동하는 차 안에서 끼니를 해결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바쁠수록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김혜경 지금처럼 바쁘기 전엔 남편과 함께 동네를 산책하며 운동을 했었는데 요즘은 바빠서 여의치 않아요.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식사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해요. 대부분 바쁘면 끼니를 대충 때우는데 반복해서 끼니를 거르면 건강에 정말 좋지 않거든요. 아내 입장에선 남편이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 끼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챙겨 먹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꾸준히 영양제와 제철 과일을 챙겨 먹이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요즘엔 딸기가 싱싱하고 맛있더라고요.

항간에서 김혜경 여사의 행보를 두고 ‘적극 외조’라고 평가합니다. ‘혜경 언니’라는 별명도 생겼어요.

김혜경 외조는 아니고 내조가 맞는 것 같아요.(웃음) 지난 연말에 대구에서 ‘마마플레이트’ 여성 10분을 만났는데 ‘혜경 언니’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어요.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 “제가 혜경 언니면 이재명 후보는 형부네요? 오늘 해주신 말씀들 형부에게 잘 전하겠습니다”라고 했죠.

‘언니’라는 호칭을 직접 들으니 어땠나요?

김혜경 정말 좋았죠. 친근함이 담겨 있는 호칭이잖아요. ‘언니’에겐 걱정 없이 속내를 털어놓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저는 국민들에게 언니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으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인 거죠?

김혜경 맞아요. 당연한 말이지만 대다수 국민이 저를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으로 알고 계시잖아요. 사실 젊었을 땐 ‘김혜경’이 아니라 누구의 아내로 불린다는 것이 달갑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젠 김혜경이란 사람은 누구의 아내이자 엄마, 딸, 며느리인 것처럼 여러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김혜경으로 할 수 있는 일보다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요. 누구의 아내로 불리는 것은 제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그 기회를 살려 좋은 일을 하고 싶어요.  

돌이켜보면 저희 부부는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로 살아온 삶의 궤적이 달랐어요. 그래서 더 서로를 배려하려고 노력하며 살았어요. 부부가 살다보면 투닥거릴 때도 있지만 제 옆에 남편이 있다고 생각하면 늘 든든해요.

이재명 아내는 늘 제 부족함을 채워줘요. 대담하고 그릇이 큰 사람이죠. 평생 감사하며 아내를 더 많이 섬기고 살려고요.(웃음)

반대로 이재명 후보는 어떤 남편인가요?

김혜경 만약 정치인 이재명이 아닌 남편 이재명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90점 정도예요. 너무 바빠서 10점을 감점했어요.

이재명 아내에겐 늘 부족하고 못난 남편이죠. 바쁘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가정의 일을 전부 맡긴 것 같아 늘 미안해요.

10점 감점됐지만 90점은 높은 점수예요.

김혜경 되돌아보면 남편은 의외로 가정적인 면이 있었어요. 두 아들이 어렸을 때 남편은 주중엔 변호사로 일하고 주말엔 시민모임 활동에 참여하느라 바빠서 제가 독박 육아를 했어요. 그런데 육아를 하다 보면 몇 년 전 나의 모습과 180도로 달라진 삶에 스스로를 잃어버린 것 같아 우울해질 때가 있잖아요. 저 역시 그랬던 때가 있는데, 남편은 가끔씩 주말에 두 아이를 시민모임 활동 현장에 데려가거나 함께 탄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온다며 아이들과 집 밖으로 나갔어요. 그러면 저는 친구를 만나 쇼핑을 하고 영화를 봤죠. 당시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육아에 지친 저를 위해줬던 것 같아요.

대중에게 비치는 강인한 모습과 달리 다정한 남편이었네요.

김혜경 많은 분이 촛불 집회에서 탄핵을 외친 이재명 후보를 생각하며 강한 스타일이라고 짐작하시는데 알고 보면 샤이한 스타일이에요.(웃음)

올해 3월이면 결혼한 지 31주년이 됩니다. 지금까지 결혼 생활을 되돌아보면 어땠나요?

김혜경 저희 부부는 서로의 지인들이 걱정할 정도로 살아온 삶의 궤적이 달랐어요.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주변의 걱정이 컸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려고 더 노력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물론 부부가 살다 보면 싸울 때도 있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가 마음속 깊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지낼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아갈 거예요. 저는 늘 제 옆에 남편이 있다고 생각하면 안심되고 든든해요. 언젠간 100점짜리 남편이 되겠죠? 될 것이라 기대해요.(웃음)

이재명 후보의 아내로 사는 삶은 어땠나요?

김혜경 드라마틱하죠. 처음에 결혼하며 그렸던 미래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으니까 지겹진 않은 것 같아요.(웃음) 제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뉴스에 출연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저를 보는 친구들은 세상에 별일이 다 있다고 해요.

두 분이 처음 만났을 땐 어땠는지 궁금해요. 같은 교회를 다녔던 이재명 후보 셋째 형수의 친정어머니와 김혜경 여사의 친정어머니가 주선한 ‘007 소개팅’으로 만났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김혜경 첫 느낌은 ‘이 사람 뭐지?’였어요.(웃음) 남편이 26살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고 나이 든 사람처럼 보이게 꾸미고 다녔어요. 그래서 솔직히 외모는 제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대화를 나눠보니 솔직하고 맑은 사람이더라고요. 소개팅이라 자신을 꾸밀 법도 한데 자신이 처한 환경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길래 속으로 ‘무슨 자신감일까?’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다음 날 오후 3시에 근무를 하다 말고 집 앞으로 찾아와 “바다 보러 갑시다”라고 하기에 서해안에가서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눴어요. 보통 힘든 환경에서 성장하면 콤플렉스가 있을 법도 한데 남편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신기했어요. 그날부터 결혼할 때까지 매일 만나 남한산성에 가서 저녁을 먹으며 데이트하기도 하고, 주말엔 강원도로 꽃구경, 단풍 구경, 바다 구경을 하러 다녔죠.  

블라우스 딘트, 이어링·네크리스 모두 삼신다이아몬드.
얼마 전 이재명 후보의 스타일링이 화제가 됐습니다. 백발서 흑발로 변신했죠. 또 캐주얼한 의상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김혜경 여사의 조언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김혜경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다 보니 어떤 스타일이 더 잘 어울리는지 경험으로 터득했어요. 이를테면 파란색도 다 같은 파란색이 아니잖아요. 남편은 쨍한 느낌의 파란색보다는 부드럽고 연한 파란색이 더 잘 어울려요. 그런 차원에서 조언하는 정도예요.

김혜경 여사의 스타일 또한 우아하고 품격 있다는 평입니다. 어떻게 스타일링하나요?

김혜경 정초라서 그런지 덕담 수준의 좋은 말씀을 계속해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사실 별다른 게 없어요. 요즘 한 분의 말씀이라도 더 듣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니 제게 귀한 시간을 내시고 의견을 말해주시는 분들이 저를 편안하게 느끼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제가 아니라 그분들이 주인공이니까 말씀하시는 분들이 편해야죠. 그 부분에 집중해 옷과 헤어스타일, 메이크업에 신경 쓰고 있어요.

대화를 나누다 보니 김혜경 여사는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스타일입니다.

이재명 저도 아내와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30년이 넘게 살아보니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입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의 공동체를 꾸려나가려면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나가야죠. 그 과정을 통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엔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이재명 아내가 저를 대신해 전국을 다니면서 들은 이야기들을 전해줬습니다. 최근엔 반성과 사과를 더 하라고 조언하더군요. 많은 분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크기 때문에 국민의 권한을 대리 행사하는 정치인들이 절박하게 일해야 한다고요.

김혜경 여사는 여러 사회 문제 중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가요?

김혜경 남편이 성남시장을 지낼 때 힘들었지만 보람찼어요. 아침에 들어온 민원이 저녁에 해결된 적도 있을 정도로 효과가 바로 나타났거든요. 옆에서 지켜보는데도 보람차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기도 했는데, 저는 일하는 여성들에게 관심이 많아요.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의 도움이 없다면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기 힘든 세상이잖아요. 그렇다고 여성들이 일터에서 멀어지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손실이에요. 일하는 여성을 위한 정책이 좀 더 섬세하고 촘촘해졌으면 좋겠고, 육아에 대한 사회문화를 바꿀 수 있는 캠페인이 있으면 좋겠어요. 요즘엔 남자들도 육아에 많이 참여한다고 하지만 아직 모자란 것 같아요.

최근 세대·젠더·지역 갈등까지 갈등이 주요한 사회문제가 됐는데요, 국민 대통합을 위해 어떤 가치가 필요할까요?

이재명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통합의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서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성은 자칫 잘못하면 갈등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한데 잘 어우러지면 균등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어요. 갈등과 분열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이때 편 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치가 필요해요.

국민을 대하는 소신도 궁금합니다.

이재명 국민은 주권자이고 정치인은 주권자의 일을 대신하는 대리인입니다. 대리인은 주권자의 뜻이 무엇이고, 주권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저 역시 국민의 이야기를 더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매주 타는 민생 버스(매타버스) 시즌2’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국민들을 만날 때마다 좋은 정책이나 공약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의 대리인에게는 국민이 원하는 더 나은 삶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저는 저의 이상과 가치를 모두 내려놓고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고, 국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할 생각이에요.

김혜경 매타버스를 타고 현장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남편을 보면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이재명 후보를 싫어했는데”라는 말을 하시기도 하는데, 그럼 남편은 “안 좋아하셨는데 이제 좋아지셨죠?”라고 웃으며 답해요.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 남편이 진심으로 하는 소통에 목말랐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이재명 제 인생은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고, 그게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됐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가는 문턱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경제 양극화, 기후 위기, 글로벌 패권의 ‘4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 부흥과 성장의 기회로 만들 돌파형 리더십을 지닌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이재명 후보를 지켜봐온 여사에게 묻고 싶습니다. 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해야 할까요?

김혜경 남편이 성남시장에 재선됐을 때가 떠올라요. 처음에 남편이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때 어르신들이 저희를 좋아하지 않아서 동네 경로당에 들어가지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재선 땐 어르신들이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했다. 이재명이 일을 잘해”라고 하시며 칭찬해주셨는데 그 어느 때보다 감동받았어요. 남편은 어느 위치에서나 지금까지 한 것처럼 열심히 일하고 성과로 보여줄 사람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까?

이재명 늘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있다고 가슴속에 새겨왔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는 권력을 획득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더 나은 내일을 살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왕이 아닌 국민의 일꾼으로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10년 뒤 두 분이 어떤 모습으로 지낼 것 같아요?

김혜경 1년 뒤에도 어떨지 모르는데 10년 뒤를 어떻게 예상해요?(웃음) 아마도 지금이랑 비슷한 마음으로 살 것 같아요. 남편이 정치를 시작하고 난 뒤에 예상대로 흘러간 것이 없어요. 성남시장이 되고 경기도지사를 거쳐 대선 후보가 되는 것까지 모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죠. 언제든 어느 상황에서든 주어진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 것 같아요.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김혜경 국민에게 선택을 받지 못해도 다른 할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부부가 살면서 가장 힘들고 불안했을 때가 재판을 받았을 때예요(이재명 후보는 2012년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기소됐으나 2020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하루는 남편이 제게 “여기서 멈추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었어요. 그래서 제가 “우리가 멈추면 다른 사람들이 이어가겠지. 여기까지 한 것만으로도 훌륭해”라고 대답했어요. 사실 저희는 대선 후보가 된 것은 ‘덤’이라고 생각해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사법고시에 패스해 이 자리까지 온 것만으로도 남편이 훌륭하다고 느껴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저희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거예요.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나요?

이재명 규칙을 어겨 이익을 보지 못하고, 규칙을 지켜도 손해 보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는 사회요. 누구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이재명(59세, 더불어민주당)

1964 경북 안동 출생

1986 제28회 사법시험 합격,중앙대학교 법학 학사

1989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국제연대위원

2010 경기도 성남시 시장

2012 민주통합당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의장

2014~2018 경기도 성남시 시장

2018~2021 제35대 경기도 도지사

에디터 : 김지은 | 사진 : 하지영 | 스타일링 : 박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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