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저희 어머니는 정말 바른 사람이에요, 사위가 총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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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저희 엄마 정말 바른 사람이에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코바나콘텐츠 대표)씨가 현재 요양급여부정수급사건과 통장잔고증명서 위조사건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모친에게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며 그를 옹호했다.
16일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김건희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전화통화 파일(7월 12일, 3분 6초)에 따르면, 김씨는 중학교 3학년 때 부친이 사망한 것 등 아픈 가족사를 언급하면서 "엄마가 마흔두 살에 혼자 돼 고생을 많이 하셨거든요"라며 "그래서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희 엄마는 정말 바른 사람이에요"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금) 나온 거는 너무 그렇게(안 좋게) 나왔는데, 저희 엄마가 생각 외로 순진하고 순한 면이 있거든요"라며 "그래서 속았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김씨는 "우리 엄마가 진짜 억울하거든요, 저희 엄마가 진짜 불쌍해요"라며 "사위가 (검찰)총장이라 무슨 말도 못하고, 이해충돌 때문에 고소도 못하고"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무 말도 못하게 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다 우리가 뒤집어 쓴 거죠"라고 거듭 토로했다.
전화 통화 당시 김씨의 모친이자 윤석열 후보의 장모인 최은순씨는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22억9000만 원의 요양급여를 불법으로 수급받은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상태였다(2021년 7월 2일). 또한 지난해 12월 23일에는 348억 원의 통장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우리 팀으로 와요, 나 믿어도 돼요, 우리 영원히 갈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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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장모 최은순씨가 2021년 12월 23일 오전 의정부지방법원에서 "통장 잔고증명 위조" 관련 1심 선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법정을 나오고 있다. | |
ⓒ 이희훈 |
김건희씨가 이렇게 모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억울함을 토로한 것은 이 기자를 자신의 '팀-캠프'로 오라고 제안하는 과정에서였다. 이 통화가 이뤄진 7월 12일은 둘 사이 통화가 시작된 거의 초기(첫 통화는 7월 6일)다.
김씨는 이날 통화에서 "이명수 기자님이 우리 캠프로 왔으면 좋겠어, 우리 팀에 와서 같이 일했으면 좋겠어"라며 "왠지 나랑 너무 잘 맞을 것 같애"라고 말했다.
이러한 제안이 모친과 18년 동안 싸워온 정대택씨를 염두에 둔 것임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이 기자가 나와 엄마 등에 관한) 내용을 다 알잖아"라며 "정대택씨를 제일 많이 만나 봤잖아요. 그러면 (정대택씨를) 제일 잘 알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나중에 우리 팀으로 와요"라며 "나 믿어도 돼요. 우리 영원히 갈 수 있는 친구가 될 수도 있어요"라고 거듭 제안했다.
김씨가 전화통화에서 언급한 '팀'이나 '캠프'는 김씨가 주도한 '서초동 캠프'를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건희 캠프'로도 불리는 '서초동 캠프'에는 윤 후보의 오랜 스폰서로 알려진 동해시 전기사업자의 아들 황아무개씨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7월 12일 통화 파일(3분 6초) 내용 전문이다.
[7월 12일 통화(3분 6초) 전문]
- 김건희: 이명수 기자님이 우리 캠프로 왔으면 좋겠어. 왠지 나랑 너무 잘 맞을 것 같애. 우리 이명수 기자님이 우리 팀에 와서 같이 일했으면 좋겠어.
- 이명수: 그럼.. (웃음)
- 김건희: (이명수 기자가) 내용을 다 알잖아. 그러면 너무 잘 어떻게 된 건지 잘 알 것 같아서. 다른 이유는 없고. 거기서 정대택씨를 제일 많이 만나 봤잖아요. 그러면 제일 잘 알 거 아니에요. 우리쪽 얘기 들으면 이해가 제일 쉽잖아요. 그래서 우리팀으로 왔으면 좋겠어. 나는 자신있거든요. 저 진짜 자신 있어요. 우리 엄마가 진짜 억울하거든요. 저희 엄마 진짜 불쌍해요. 사위가 (검찰)총장이라 무슨 말도 못하고. 고소도 못하고. 이해충돌 때문에 고소도 못하고 그러고 있었거든요. 아무 말도 못하고, 아무 말도 못하게 해서. 다 우리가 다 뒤집어 쓴 거죠.
- 이명수: 네.
- 김건희: 그래서 나중에 우리팀으로 와요. 이명수 팀장님.
- 이명수: 그래요?
- 김건희: 응 그랬으면 좋겠어. 나 믿어도 돼요. 우리 영원히 갈 수 있는 친구가 될 수도 있어요. 저는 거짓말 이런 거 안하거든요. 저한테 오면은 저는 어렸을 때 초등학교 선생님부터 여태까지 교류하고 지내거든요. 저에 대한 프로세스는 알 거고. 정대택씨와는 비교가 안될 거에요.
- 이명수: 아 그래요?
- 김건희: "그쵸. 저는 과정도 다 밟고 그래도 유복하게 자라고. 엄마 덕분에 그래도... 아빠가 일찍 돌아가서 엄마가 한이 맺혀 가지고 저희한테 되게 잘해줬거든요. 불쌍해가지고. 저 어렸을 때 돌아가셨어요 아빠가. 저 중3 때.
- 이명수: 저는 한살 때 우리 아버지 돌아가셨는데.
- 김건희: 저희가 집안에 슬픔이 있어서 엄마 마흔두 살(에) 혼자 돼 가지고 엄마가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 이명수: 마흔 두살에 과부 되셨구나. 어머니가.
- 김건희: 예. 예. 그래서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지금 나온 말들은 저희 엄마 인생에 너무 상처를 주는 말이고 저희 엄마 정말 성실하게 사셨거든요. 생각해보세요. 마흔두 살이면 너무 어리잖아요. 지금 보면. 그 마흔두 살짜리가 애들 네 명 낳아놓고 아빠 돌아가시고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근데 애들 기 안죽이려고 아빠 없는 애들 만들기 싫어서 정말 열심히 사셨거든요. 저희 엄마 정말 바른 사람이에요. 나온 거는 너무 그렇게 나왔는데 저희 엄마가 순진하고 순한 면이 있거든요. 생각 외로 정말. 그래서 속았어요. 그래서 그런 거지. 아마 저희 팀에 오면 다 이해하실텐데. 이명수 팀장님 나중에 한번 봐서 우리 팀으로 와요. 진짜 나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그런 거는 제로로 생각하고 나 좀 도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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