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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서류 발급책임자 "증명서 완전히 잘못... 근무년도, 우리가 안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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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김건희씨가 수원여대에 낸 루프 근무 경력증명서.
▲  2006년 김건희씨가 수원여대에 낸 루프 근무 경력증명서.
ⓒ 강민정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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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개명 전 김명신)씨가 수원여대에 제출한 대안공간 루프의 경력증명서 발급책임자 서아무개 전 대표가 "그 경력증명서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근무년도는 저희가 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무 직급인 큐레이터에 대해서도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씨의 루프 경력증명서에 적힌 근무기간과 큐레이터 경력이 모두 허위라는 사실을 발급책임자가 처음 인정한 것이다

서 전 대표는 6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2004년, 2005년 전시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전에는 (김씨를 만난) 기억이 없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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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전 대표는 지난 12월 23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는 "1998년에 김씨가 우리를 도와준 것은 맞다"면서 "학생으로서 여러 가지 잡일을 했다, 비상근 무급이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약 2주일 사이 말이 바뀐 것이다. (관련기사 [단독] 김건희 큐레이터 경력도 '부풀리기'... 산업체 이력 3개 모두 의혹 http://omn.kr/1wijy)

말을 바꾼 이유에 대해 그는 "김씨가 1998년도에 일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확인했었는데 그게 잘못 확인이 됐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씨가 지난 2006년 12월 수원여대에 낸 겸임교원 지원 서류인 루프 경력증명서(발급일자 2006년 12월 12일)에는 김씨의 근무기간이 '1998년 3월부터 2002년 3월'로 적혀 있고, 근무 년한은 '4년'으로 적혀 있다. 근무 직급은 큐레이터였다. 이 증명서엔 발급책임자로 서 전 대표의 이름과 함께 루프 직인이 찍혀 있다. 

김씨의 경력증명서 위조 의혹에 대해 서 전 대표는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적어도 근무년도는 뻥튀기이고, 김건희씨가 요청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전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김건희, 큐레이터 기록 남아 있지 않아... 2005년 전시회에 작가로 참여" 
 

큰사진보기대안공간 루프 미술관.
▲  대안공간 루프 미술관.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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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김건희씨가 1998년도에 우리를 도와줬다'고 했는데, jtbc 보도 등을 보면 사실이 아니라고 말을 바꿨다. 이유가 있나. 

"김씨가 1998년도에 일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따로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그 사람도 (나중에는) 김씨가 일한 사실을 부인하더라. 그 때 내가 잘못 확인했다. 미안하다."

- 그럼 김건희씨는 루프에서 언제 어떤 일을 한 건가. 

"페이퍼로 정확히 확인된 것은 2005년도 전시 두 건이다. 두 전시 모두 외부전시였는데 김씨가 작가로 참여했다."

- 작가로 참여했다면 김씨를 직원이라고 볼 수 있는 건가? 

"그것이 애매하다. 기록상으론 작가다."

- 김씨가 경력증명서에 명시된 '큐레이터'로 활동했나. 

"많은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기록으로 남은 것만 정확하게 팩트로 보면 될 것 같다. 큐레이터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작가였다."

- 2005년 전시회 준비 이전엔 김씨를 몰랐다는 얘긴가?

"모른다가 아니라 기억이 안 난다는 얘기다."

- 김씨가 수원여대에 제출한 경력증명서에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루프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했다고 기재돼 있다. 김씨를 알지도 못할 때 아닌가?

"그 경력증명서는 완전히 잘못된 거다. (근무년도를) 그렇게 발급해줬으면 오류다. 근무년도는 저희가 쓴 게 아니다."

- 그렇다면 2006년 12월에 그 경력증명서가 어떻게 발급된 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내용으로 발급해줬으면 발급 오류다." 

- 김건희씨 경력증명서가 위조됐다고 생각하나?

"내가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

"내가 발급해주라고 했다면 근무날짜 그렇게 썼겠나" 

- 서 전 대표가 김건희씨와 친해 가짜 경력증명서 발행을 지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가 상식적으로 발급해주라고 했다면 김건희씨가 있지도 않았던 1998년도에 근무했다고 했겠나? 내가 바보도 아니고. (그 경력증명서의 근무년도는) 뻥튀기다. 누군가가 잘못한 것이다. 김건희씨가 요구했을 수 있다. 김씨가 요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만약에 가짜로 발급해줬으면 나는 그렇게 안 해준다."

- 그렇다면 누가 경력증명서를 발급해줬다는 건가. 

"나는 모른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어리바리한 직원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날짜를 썼겠나?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 김건희씨 근무기간이 1998년부터 2002년까지라는 건 잘못이라는 뜻인가.  


"그 때 '(김건희씨가) 그렇게 써주세요' 해서 (직원이) 그렇게 썼는지 (김건희씨가) 가져가서 고쳤는지 그건 모른다."

- 증명서에 찍힌 직인은 확인해봤나?

"나도 경력증명서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그 직인은 저희 것이 맞다."

<오마이뉴스>는 서 전 대표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 전화를 걸고 문자로 의견을 물었지만, 의견을 들을 수 없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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