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여사, "헝가리 신부가 본 조선의 미래", "소동해 표기 1730년도 지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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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는 헝가리 국빈 방문에서 “한지로 복원되는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다빈치 미술품", "120년 전 헝가리 신부가 본 조선의 미래", "동해가 표시된 1730년도 지도" 를 만났다.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을 다녀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순방의 마지막 기착지인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떠나며 “아내가 국립국가기록원에서 "동해가 표시된 고지도를 기증받았다”며 “120년 전 한국과 헝가리 사이를 잇는 귀중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120여년 전 조선에서 선교활동을 한 헝가리 출신) 버이 삐떼르 신부님의 저서에는 조선 사람들이 품격있는 모습과 대륙의 관문 역할을 할 부산, 유럽과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머나먼 여정의 종착지로써 부산의 미래가 예견되어 있었다”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조선 민족은 세련된 취향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예술은 너무나 매력적" 입니다. 나는 일찍이 다른 나라에서 이런 고귀함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무력과 가혹함에도 조선인들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조치들은 조선민족의 자존심을 일깨우는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조선 민족이 침략자보다 더 높은 수준" 에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민족과 국가에게 미래의 중요한 역할이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항상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1902~1907년, 한국에 머문 버이 삐데르 헝가리 신부의 일기와 저서 중 발췌) |
G20, COP26, 헝가리 국빈방문 및 V4정상회담 등 유럽 순방 일정을 함께 한 김정숙 여사는 이 기간 동안 로마미술대학, 로마한글학교, 헝가리 국립국가기록원, 헝가리 한국문화원 등을 찾았다.
김정숙 여사는 로마미술대학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복원에 우리 한지가 사용되는 얘기를 듣고, 헝가리 국립국가기록원에서는 기록원이 소장했던 동해가 표시된 1730년도 지도를 기증받고, 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는 K-팝을 좋아하다 K-컬처 매력에 빠진 학생들과 조각보를 만들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1월 3일 오후 '헝가리 국립국가기록원' 을 방문했다.이날 방문에서 헝가리 국가기록원은 기록원 소장품 중 1902~1907년 동안 한국에 머물었던 '버이 삐데르 헝가리 신부의 일기(1902년)와 저서(1918년) 내용' 중 일부를 처버 써보 헝가리 국가기록원 원장과 최재희 한국국가기록원장이 교대로 낭독하는 행사를 가졌다.
특히 헝가리 국립국가기록원은 1902년 조선에서 선교 활동을 한 버이 삐떼르 신부가 남긴 수첩과 저서를 발췌해 "조선 민족은 세련된 취향을 갖고 있다, 일찍이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고귀함을 본 적이 없다".
"(일본의) 어떤 무력과 가혹함에도 조선인들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이 민족과 국가에게 미래의 중요한 역할이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항상 확신하고 있었다”는 문구를 낭독하는 행사를 하기도 했다.
낭독을 들은 김정숙 여사는 “마치 100년 후의 한국 국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글” 이라며 감탄했다. 특히 일기에서 부산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 “마치 100년 후를 다녀간 것 같은 글”이라며 “분단 이후 단절된 남과 북의 철도를 연결하고, 한국과 러시아 유럽을 잇고자 하는 오늘 대한민국의 구상을 완벽하게 예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는 “가장 암울했던 시기의 조선에서 버이 비떼르 신부가 내다본 조선의 미래는 현실이 되었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굴곡의 역사 속에서 꿈을 현실로 바꿔냈습니다”고 설명했다.
김정숙 여사는 “헝가리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3,000km의 기록 속에서 한국의 과거와 오늘을 잇는 기록을 찾아내 준 연구자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고 인사했다.
또한 이날 헝가리 국가기록원은 한반도 동쪽바다를 ‘소동해(小東海, MARE ORIENTALE MINVS)’로 표기한 고지도를 김정숙 여사에게 전달했다. 1730년 제작된 이 지도는 조선의 국호를 ‘CAOLI KUO, COREA, CHAO SIEN’로 표기하고 있어 18세기 유럽에서도 한반도 동쪽바다를 ‘동해’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고지도는 1739년 판이 가장 많이 존재하는데, 헝가리가 소장해온 지도는 1730년판 초기 희귀본이라고 양국 국가기록원은 설명했다.
이에 김정숙 여사는 지도를 살펴보면서 "정말로 희귀한 건데 이렇게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양국 국가기록원은 기록물 복제복원과정 기술도 시연 소개했다. 한국 국가기록원은 <조선왕조실록> 「세종장헌대왕실록」을 전통 방식으로 복제, 능화문을 재현한 표지 제책으로, 우리나라의 기록보존 기술과 한지의 우수성을 알렸고, 김정숙 여사는 이 복제본(「오례(五禮)」 중 가례<嘉禮, 궁중의 혼례>로 구성) 1권)을 헝가리에 선물했다.
버이 삐떼르 신부는 1902년 고종 황제를 알현한 최초의 헝가리인으로 알려져 있다. 청일전쟁 이후인 1902년부터 조선을 오가며 선교활동을 하면서 당시 궁궐 모습과 조선의 문화, 민초들의 생활, 그리고 조선에 대한 일본의 커지는 영향력 등을 우려하는 글을 일기, 에세이, 기행문 형태의 기록으로 남겼다.
헝가리 국가기록원은 1756년 유럽 최초의 기록보존소로 설립되어 현재는 약 3,000km에 달하는 방대한 문서를 보존·관리하고 있다. 소장 기록에는 17세기 이후 우리나라 관련 기록이 다수 있으며, 한국 국가기록원은 1989년 헝가리와 수교 이후 관련 기록 7만여 건을 수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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