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바나컨텐츠에 역술인 상주했다…김건희는 미신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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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이 뜨겁다. 윤 후보 측 거짓 해명에 논란은 가열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무속 대통령', '부적 대선' 등 낯부끄러운 말들로 얼룩지고 있다.
대체 손바닥에 왕(王)자는 왜, 어떻게 쓰여진 것인가. UPI뉴스는 측근 인사로부터 그 내막을 가늠할 만한 증언을 확보했다.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와 장모 최은순 씨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증언이다.
측근 A 씨는 7일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대표는 미신 중독이라고 봐야 한다. 거의 모든 일을 역술인의 말에 의존해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A 씨는 10여 년 전부터 김건희 대표와 알고 지내며, 김 대표와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인물이다.
▲ 2019년 7월 25일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 [뉴시스]
"신내림 받은 일산의 유명 역술인의 단골"
김건희 대표는 유명한 점쟁이들은 어떻게든 수소문해서 만난다고 한다. A 씨는 "(경기) 일산에 신내림 받은 여자 역술인이 있는데 거길 단골로 드나들었다"며 "용하다는 점쟁이는 꼭 만나보려고 한다. 집에도 역술인들을 수시로 불렀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 손바닥에 쓰였던 '왕(王)자'에 대해 A 씨는 "(역술인의 말을 듣고) 김건희 대표가 썼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동네 지지자분이 써줬다"는 윤 전 총장 측 '해명'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김건희 대표가 역술인에게 더욱 의존하기 시작한 것은 '쥴리 사건'이 터진 후부터였다고 한다. A 씨는 "코바나 직원 중에 '은실(가명)'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김건희 대표의 심복 같은 친구다. 잡일도 다 하는. 쥴리 사건 터지고 나서 불안하니까 이 직원한테 역술인을 좀 알아보라고 했다. 매일 여기저기 역술인한테 전화했다고 한다. 은실이도 걱정이 되었던지 '하루 종일 (역술에만) 매달리고 있다. 제발 우리 대표님 좀 말려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 1층 상가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윤 후보와 김건희 대표의 자택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 1층 상가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도 역술인이 '상주'했다고 한다. A 씨는 "(김건희 대표는) 역술인을 끼고 살다시피 한다. 코바나컨텐츠에도 역술인이 상주했다. 여기는 무슨 색이 좋겠다고 하면 그 색으로 바꾸고, 무엇이 안 좋다, 안 된다고 하면 무슨 수를 써서든 없애려고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 정치 일정도 역술인이 날짜 정해줬을 것"
이는 단지 개인적인 재미나 위로를 받기 위한 수준에 그친 것이 아닌 듯하다. 김건희 대표는 같이 일하는 사람의 사주나 관상도 모두 역술인에게 물어본다고 한다. A 씨는 "전시 오픈 날짜는 언제로 할지, 직원을 쓸지 자를지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전부 역술인에게 물어서 결정했다. 윤 후보의 정치 관련 일정도 역술인이 정해준 날짜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대표가 역술을 맹신하게 된 것은 모친 최은순 씨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씨 역시 사업을 하면서 점을 자주 봐왔고, 이들 주변 인물들 중엔 무속인 출신이 많다는 것. A 씨는 "(김건희 대표와 동거했던 것으로 알려진) 양재택 전 검사의 모친도 유명한 점쟁이였고, (최은순 씨에게 사기 당했다는 최 씨의 전 내연남) 정대택 씨도 원래 무속인이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쥴리 사건'과 함께 논란이 됐던 아나운서 K 씨와 김건희 대표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K 아나운서와 김건희 대표가 같이 살다시피 했는데, 갑자기 김 대표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고 하니 날벼락이었을 거다. 그 때 K 아나운서가 충격을 받고 외국으로 1년 넘게 나가 돌아다녔다. K 아나운서가 김 대표를 많이 좋아했었다"고 말했다.
"명품·현금 선물로 자기 사람 만들어"
김건희 대표는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고 한다. 일에 도움이 되겠다 싶은 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A 씨는 "김 대표는 선물을 아주 통 크게 한다. 명품에 현금을 더해 시원하게 한다. 한 지인이 '김건희에게 M 회사 대표를 소개했는데 다음 날 바로 친해져 있더라. 수완이 좋다'며 혀를 내두른 일도 있었다. 그렇게 협찬을 많이 받아냈다. 한 때 J와도 잘 어울려 다녔다"고 말했다. J는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꽤 높은 고위 공직을 지낸 유명인사다.
A 씨는 끝으로 "유명인사들 중에 미신에 빠져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면서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회의원 Y 씨도 점쟁이를 대동하고 다니는데, 어느 정도냐면 식당에 가서 고기 굽다가도 중요한 전화를 받으면 옆방에 있는 점쟁이한테 가서 물어보고 결정할 정도다. 집안의 화분 개수까지 역술인이 시키는 대로 정하는 분도 있다. 개인이라면 상관 없지만 한 나라를 이끌 대통령을 꿈꾸는 이가 무속인의 말에 의존해 중대사를 결정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 아니겠나. 그건 아니라는 생각에 털어놓는 것이다."
UPI뉴스 / 조성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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