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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비정규직' 발언에.."고용불안감 큰데 무슨소리"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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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차이 없으면 비정규직·정규직 의미 없어" 尹 발언 두고
"대출할 때도 차이가 난다" 직장인들 비판 이어져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임금이 같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직장인들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13일 안동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15일 직장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따르면 윤 전 총장에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 직장인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돈도 차이나고 복지도 차이난다”라며 “무엇보다 고용불안감이 가장 큰데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다른 직장인 역시 “내가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것과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무조건 떠나야하는 거랑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일상생활에서 대출 받는 것조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에서)차이가 나는데 왜 안중요하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평생 알바도 안해봤을듯” “같은 임금이라도 안정감의 문제” “이제는 비정규직도 뽑히기 힘든 세상” “선진국을 따라갈 만큼 한국 고용시장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등 반응을 보이며 윤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말 사회 현안에 대한 상식 수준이 너무나 처참하다. 제대로 알고 있는 사회 현안이 있는 것인지 정말 의심스럽다”며 “일베(일간베스트)로 공부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앞서 지난 13일 윤 전 총장은 국립안동대에서 취업을 앞둔 학생들과 만나 약 한 시간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청년 일자리가 구축되고 최저임금이 올라가면 기업이나 자영업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냐’는 학생의 질문을 받았다.

윤 전 총장은 “일자리라는 게 비정규직이냐 정규직이냐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큰 차이가 없다”라면서 “사실은 임금의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이 큰 의미가 없다. 요새 젊은 사람들은 어느 한 직장에 평생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사람이 이렇게 뭐 손발로 노동을 해서 되는 거 하나도 없다”며 “그건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같은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처한 노동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에도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제를 비판하며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 52시간제 시행에 예외조항을 두자고 토로하더라.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세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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