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이낙연 블랙리스트' 명단 의혹‥ 미디어오늘 "이낙연 캠프 작성 문건 맞다"
컨텐츠 정보
- 6,906 조회
본문
“경기도 혈세로 비방방송” 친이재명 유튜버 겨냥 문건 논란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5015
반 이낙연 유튜브 채널 명단’ 적힌 문건 나와
[평화나무 신비롬 기자]
‘반 이낙연 유튜브 채널 명단’이 적힌 문건이 수면 위로 등장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열린공감TV는 17일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캠프 측으로부터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출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한 문건에 적힌 내용”이라며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이낙연 후보 비방을 주도하는 유튜브 방송 실태’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김용민TV’, 이동형TV, 열린공감TV, 고발뉴스 등 유튜브 채널 이름과 ‘이낙연 후보 비방·반대’, ‘이재명 지지·옹호’ 횟수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해당 문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벌써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것’이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17일 평화나무와 통화에서 해당 문건과 관련해 ‘자신은 잘 모르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미디어전략본부장인 허종식 의원도 “(자신은) 중앙 캠프에 있지 않고 인천에 있어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면서도 “상식적으로 그걸 일부러 만들었겠느냐. 일부러 만들만한 사람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18일 미디어오늘 보도 내용은 다르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캠프 관계자가 만든 문건이 맞다. 캠프 내 언론 보도를 분석하는 담당자가 모니터링을 하면서 만든 것'이라며 '자기 캠프 관련 후보들의 관련 방송 내용을 분석하는 일환이다. 우리 캠프뿐만 아니라 보도 분석을 하는 것은 일상적 업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또 이 관계자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경기도 혈세가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곳에 투입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경기도 도정을 위해 써야 할 거액의 혈세가 특정 후보 비방에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것은 공정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평화나무가 재차 이낙연 캠프측에 해당 문건 경위 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등을 문의하자, "조사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다"라며 "아직 미디어오늘 기사와 해당 문건을 확인하지 못해 확인 후 연락해 주겠다"라고 답한 상태다.
채널 구독자 숫자는 물론 비방·반대 횟수까지 기록돼
해당 문건에서는 "김용민TV, 이동형TV, 열린공감TV 등은 이낙연 후보에 대해 지속적, 조직적으로 비난방송을 하고 있다”며 “이낙연 후보가 노 대통령 탄핵 찬성 투표를 하고, 최성해 총장과 결탁하여 조국 장관을 음해하고, 옵티머스 사건과 연루되고 삼부토건의 배후인 것처럼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구독자들에게 엄청난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유튜브 채널들과 경기도가 유착관계를 맺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문서에는 “이들 유튜버들은 경기도의 ‘경기호황쇼’와 연결되어 거액의 출연료를 받거나 기본소득 등 광고 수주를 통해 지원을 받으면서 이낙연 후보 비방과 이재명 후보지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경기도 홍보비 관련 자료에 따르면 팟캐스트에 대한 예산은 2021년 6월까지 2년 6개월 간 총액은 4억 5천 3백만원, 유튜브 예산은 8억 7천 2백만원에 달한다”고 적혀 있다.
아울러 각 채널의 구독자 숫자와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각 유튜브 채널에서 이낙연 비방·반대, 이낙연 지지·옹호, 이낙연 중립, 이재명 지지·옹호를 구체적인 횟수로 기록했다. 문서 하단에는 “이재명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이들 유튜버들의 비방 방송이 함께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명시돼있다.
기초적 사실관계부터 틀린 문건
아울러 '참고자료2'에는 경기도 홍보방송 주요 출연자로 박지훈 변호사와 홍장원(MC장원), 이동형 작가, 김용민 PD 등이 언급돼 있다.
이동형 작가에 대해서는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의 간판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박지훈 변호사도 이 프로그램에 거의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이동형의 뉴스! 정면 승부>는 정치 토크쇼로 최근의 대선 국면과 관련하여 후보들에 대한 뉴스와 논평 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출연을 중단시켜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
게다가 문건은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우선 열린공감TV와 이동형TV, 김용민TV 등이 '경기도의 ‘경기호황쇼’와 연결되어 거액의 출연료를 받거나 기본소득 등 광고 수주를 통해 지원을 받았다'라고 주장한 지점이다.
열린공감TV는 “경기도의 ‘경기호황쇼’로부터 일체의 출연료나 기본소득 등 광고 수주를 한 바 없다”며 “열린공감TV는 정부, 지자체, 그 밖에 유관단체 및 기업 등으로부터 단 한 푼의 광고비를 지원받고 있지 않으며 오로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문건이 이낙연 후보 캠프 측에서 작성된 문건이라면 기본적인 사실관계부터 제대로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만일 해당 문건과 캠프가 일체 관련이 없다면 이른 시일 내 문건의 작성자와의 연관성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에 대해서는 '경기호황쇼가 아닌 경기도청의 다른 홍보방송에서도 자주 출연한다(구체적인 출연횟수는 추가 조사 필요)'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김용민 이시장은 2019년 2월 시작돼 182회 진행된 '경기호황쇼'에 단 4회 출연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나마 최근 출연시점도 작년 9월이다. 이뿐 아니라 김 이사장이 현재 '경기방송'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곳에 출연하고 있지 않다. 아울러 문건에는 김용민PD의 경우 지상파 방송 출연이 금지된 인물이라고 명시했으나, 김 이사장은 국내 어느 방송에서도 출연규칙에 위반돼 출연금지된 사례가 없다.
향후 해당 문건 작성에 대한 이낙연 캠프측의 납득할만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