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상규 폭로 "인수위원 30분 갑질, 교육부 직원들 굽실굽실"
컨텐츠 정보
- 5,220 조회
본문
인수위 실무위원 해촉 변호사 25일 업무보고 목격담 공개.. 김창경 위원 "사실과 달라"
[윤근혁 기자]
▲ '인수위 해촉' 조상규 변호사 억울함 호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서 해촉된 것으로 알려진 조상규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수위 해촉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이었던 조 변호사는 윤 당선인의 경호 차량을 배경으로 인수위 건물 현판 앞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최근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조 변호사는 경호 차량의 번호판도 가리지 않고 사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윤 당선인은 경호처로부터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를 받고 있어 차량 번호 등은 모두 보안 사항이다. 조 변호사는 해당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 "사진에 나오는 차는 제 차와 똑같은 차인데 단지 방탄이고 기관총이 들었다는 차이가 있다"라고 적었다. |
ⓒ 인수위사진기자단 |
'보안사항 위반'을 이유로 대통령직 인수위 실무위원에서 해촉된 조상규 변호사가 <오마이뉴스>에 "김창경 인수위원이 교육부 업무보고 직전 30분 동안 교육부 실국장들에게 기합주기 비슷한 갑질을 했다"면서 "이런 비정상적인 모습에 교육부 직원들은 '예, 예' 하면서 굽실굽실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김 인수위원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창경 인수위원은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로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을 역임했다.
조 변호사 "인수위원 비정상적인 행동, 인수위 사유화"
조 변호사는 29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난 25일 진행된 교육부 업무보고와 관련해 "직접 봤는데, 김창경 인수위원이 '내 눈을 바라보고 하라'고 말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했다"면서 "이것은 그가 과학기술교육분과를 사유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변호사는 인수위의 해촉 통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오마이뉴스> 인터뷰에 응했다. (관련기사 '인수위 해촉' 변호사 "사실 저 고발사주 변호사... 당선인 부부 존경" http://omn.kr/1y1rl)
또한 조 변호사는 "김 인수위원이 최근 케이크를 앞에 두고 '여자 실무위원이 잘라라'라고 발언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그 여자 실무위원이 반발하자 다른 사람에게 시켰다"고 전했다.
조 변호사는 이런 내용을 알리는 이유에 대해 "성공한 인수위가 되기를 바라는 충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조 변호사와 나눈 일문일답.
- 업무보고에 온 교육부 직원들에게 '한 인수위원이 30분간 정신교육을 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그렇다. 다른 인수위원이 안 들어왔을 때 김창경 인수위원이 혼자 들어와서 교육부 실국장들을 쫙 앉혀놓고 '보고를 똑바로 하라'고 말했다. 30분가량 기합주기 비슷한 모습이었다. 기선 제압하는 식으로 하더라."
- 당시 김 인수위원의 태도는 어땠나?
"완전 뒤로 자세를 젖혀서, 다리를 꼬고 이야기를 했다. 갑질이 맞다. 나는 다른 분과를 많이 다녀서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다른 분과에서는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 분이 유일했다. 비정상적인 모습이었다."
- 김 인수위원이 교육전문가도 아닌데, 왜 그랬다고 보나?
"그 분은 업무보고 내내 거의 혼자서 얘기했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할 때는 큰소리를 내면서 막기도 했다. 교육부 직원들에게는 '내 눈을 바라보고 하라'라고 말했다. 그 분이 이렇게 한 이유는 과학기술교육분과 자체가 그에게 사유화됐기 때문이다."
- 업무보고 할 때 교육부 실국장들은 어떤 태도였나?
"모두가 '예예' 하면서 굽실굽실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와 정말 진짜 분위기 대단했다."
- '여자 실무위원에게 케이크를 자르라'고 한 사람도 김 인수위원인가?
▲ 조상규 변호사. |
ⓒ 조상규 변호사 페이스북 |
"그렇다. 왜 '자기가 나온 세바시(CBS 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를 안 봤느냐'고 호통을 치니까 방통위 직원들이 얼어서 아무 말도 못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박성중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가 '저는 봤습니다' 이런 식으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고 들었다. 분위기가 살벌했다고 한다. 나는 그 현장에는 있지 못하고 전해들은 이야기다."
- 이야기를 들어보니 과학기술교육분과가 민주적으로 소통이 잘 안 된 것 같다.
"다른 분과는 그렇지 않은데 이 분과가 특정인의 사유화가 심해 그렇다."
김 인수위원 반박 "갑질과 호통? 말도 안 되는 주장"
이에 대해 김 인수위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솔직히 교육부 업무보고 당시 상황이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다리가 아프면 다리를 꼴 수도 있는 것인데 그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이냐"면서 "나는 교육부 직원들에게 호통을 치거나 기합주기식 갑질을 하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교육부 직원들에게 '내 눈을 보고 말하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내 얼굴을 보고 얘기하라'고 말하긴 했다"면서도 "교육부 직원들이 보고서를 그냥 읽지만 마시고 얼굴을 보면서 내용을 직접 얘기하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여자 실무위원에게 케이크를 자르라'고 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제가 케이크를 똑바로 자르지 못하기 때문에 가까이 계신 여성 위원한테 자르도록 부탁한 것일 뿐"이라면서 "결국 그 여성 위원이 아닌 다른 분이 케이크를 잘랐다"고 말했다.
'본인이 출연한 세바시를 왜 보지 않았느냐고 호통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위 업무보고 막판 결론이 유튜브 플랫폼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래서 13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제 세바시 출연 경험을 웃으면서 얘기한 것일 뿐, 호통을 쳤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