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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건진법사가 尹 지지선언 주선"..무속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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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종교인 "건진법사가 일정 등 결정"
등기에 '대한불교종정협의회' 함께 등록
기독교·불교계 내에서는 '우려' 목소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연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직접 윤 후보 지지선언을 했던 한 종교단체가 이른바 ‘건진법사’로 불린 무속인 연관단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지지선언에 참여한 종교인은 “건진법사가 캠프 사무실을 지지 선언장소로 정하는 등 사실상 행사를 주선했다”며 “캠프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언급했다. ‘건진법사’는 윤 후보의 캠프에 관여한 무속인이자 ‘비선 실세’가 아니냐는 의혹을 더불어민주당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던 인물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세계불교법왕청을 포함한 불교 200종단 대표들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윤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통령후보 지지선언’ 행사를 열었다. 법왕청 중앙본부사무총장인 일광 스님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좌파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지지를 선언하게 됐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호국불교의 심정이었다. 우리는 무속과는 다른 정식 불교단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한 불교종단 핵심 관계자는 “지지선언 과정에서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모 씨가 일정을 주선하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건진법사도 지지에 나선 단체 중 한 종단 소속”이라며 “지지선언장소를 윤 후보 캠프로 선정한 것 역시 건전법사”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행사를 주도한 법왕청과 법왕청 평화재단의 법인등기를 살펴보면,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분사무소로 등록돼 있다. 앞서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캠프 소속으로 ‘무속인 논란’이 불거진 전씨에 대해 “무속인이 아닌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직책”이라고 해명했는데, 캠프에서 고문 직함을 갖고 있던 전씨가 자신이 속한 단체의 지지선언 행사를 진행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전씨가 윤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인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캠프에 몇 번 드나들었을 뿐, 역할을 한 것은 없다”며 전씨가 속했던 네트워크본부를 해체했다. 그러나 한 야권 관계자는 “전씨가 복수 종교단체의 지지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캠프 내에서 윤 후보의 처가 식구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적도 있다”며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언급했다.

건진법사 전씨가 주도해 연이어 진행된 종교계 행사를 두고 기독교계와 다른 불교종단은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 역시 “언급됐던 종단들은 조계종과 천태종 등 28개 종단이 속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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