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 “국가를 파멸로 몰고 가는 무속정치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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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정치, 무속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800명 선언문 발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의 무속 논란과 관련해 기독교인들의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예장통합 교단 목사와 평신도들의 선언이 나온 데 이어, 27일엔 기독교인 800여 명이 규탄 선언에 나섰다.
‘비선정치, 무속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00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국가를 파멸로 몰고가는 무속정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선언문은 지난 20일 온라인에서 초안이 공개된 뒤 여러 기독교 목사와 평신도들의 동의를 거쳐 발표됐다. 기자회견엔 이규원 씨앗교회 목사, 강경민 목사(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 방인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이정배 교수(감리교신학대 은퇴교수)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앞서 여러 목사들이 윤 후보와 김건희 씨의 무속 논란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낸 것을 국민의힘에서 ‘작은 목소리’로 치부한 데 대해 반발했다. 선언문에선 “3.1 정신과 4.19, 6월 항쟁과 촛불혁명을 이끈 기독교의 시각에서 볼 때, 이는 피로 세운 나라에 대한 반역이자 기독교 복음에 대한 배반”이라며, “작은 목소리라 내칠 수 없고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없던 것으로 치부할 수 없는 불의이자 대한민국의 수치이고 인간성에 대한 모욕이며 영적 굴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무속 일반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복’과 ‘힘’을 지향하는 무속의 속성상, 그 타락과 오남용을 예의주시할 뿐”이라며 “무속에 의존한 ‘힘’을 숭배하는 정치를 촛불혁명을 경험한 시민과 국민, 더구나 기독교인들은 한 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목사들이 이런 논란에도 윤 후보 지지에 나선 것도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 기독교인들은 무속인 지시에 따라 ‘왕’자 새겨진 손을 방송에 노출했던 후보를 예수 이름으로 안수하며 하늘 축복을 빌어 준 소수 목사들과 생각을 같이 할 수 없다. ‘힘’의 출처를 알면서도 교회 기득권 유지를 위해 세상 권력자들의 권력을 쫓는 성직자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850대 1로 영적 씨름을 했던 선지자 엘리야를 조롱한 것이자, 예수의 영과는 동이 서에서 멀 듯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이 땅의 교회와 목회자들이 사적인 정치 선택과 무속정치를 혼동하며 오판하지 않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비선과 무속 정치가 아니라 열린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상상하며 뭇 차이를 수용하는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교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과거 선교의 주제를 개화, 독립, 민주화, 통일로 바꿔가며 역사적 소임을 다했던 이 땅의 교회였기에 문명 대전환의 시기에 기독교 정체성에 따른 교회의 바른 신앙적 판단을 재차 확신하며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선정치·무속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선언
“내가 또 복술을 네 손에서 끊으리니 네게 다시는 점쟁이가 없게 될 것이며” (미가 5:12)
국가를 파멸로 몰아가는 무속정치를 규탄한다
-한국교회여, 이 나라를 주술에서 구하라-
한 달여 앞으로 20대 대통령선거가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진자 수가 대통령선거일까지 족히 십만 명을 넘을 것이라 하니 그 위중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가 불안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3월 대선은 문명 및 체제 전환을 위한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지만, 그것이 무속정치로 변질되어 국민과 국권을 조롱하고 있으니 절망스럽다. 주술에 놀아나는 한국 정치행태를 보며 그동안 새벽을 깨우며 나라를 위해 기도했던 수많은 기독인의 우환의식을 다시 일깨우고자 한다. 평소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여 생각할 것을 강요받았지만 사법적 판단, 인재 등용에 따른 국가 미래가 사사로운 이익에 사로잡힌 무당 점괘에 의존하는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같은 사안에 대한 목회자들의 입장표명이 있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들 목소리를 소수 작은 자들의 저항으로 폄하했고, 무속정치에 대한 비판을 일종의 ‘네거티브’로 보고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3.1정신과 4.19, 6월 항쟁과 촛불혁명을 이끈 기독교의 시각에서 볼 때 이는 피로 세운 나라에 대한 반역이자 기독교 복음에 대한 배반이다. 작은 목소리라 내칠 수 없고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없던 것으로 치부할 수 없는 불의이자 대한민국의 수치이고 인간성에 대한 모욕이며 영적 굴복이다.
우리는 무속 일반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복’과 ‘힘’을 지향하는 무속의 속성상, 그 타락과 오남용을 예의주시할 뿐이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에서 우리는 접신한 한 여성의 ‘힘’ 사용설명서를 접할 수 있었다. ‘힘’을 얻으면 반대자들 모두를 내칠 것이고 누구라도 자기편으로 만들 것이며, 산을 바다에 던지듯이 청와대 특정 공간을 옮기고 허물 것이라 하였다. 한 가족을 멸문지화에 이르도록 그 법을 사사화 해서 집행한 것도 특정 무속인의 자문과 무관치 않다는 말도 회자된다. 자신들 ‘힘’ 획득에 방해될 것을 걱정하며 신천지 압수수색을 방해한 일도 무속인들의 자문 탓이었다. 기성 교회를 허물기 위해 신천지가 저지른 악행을 기억할 때 우리는 이런 법 집행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코로나 확산의 중차대한 책임이 있던 신천지를 자신들 ‘힘’을 위해 보호했던 무속정치는 규탄되어 마땅하다. 무속에 의존, ‘힘’을 숭배하는 정치를 촛불혁명을 경험한 시민과 국민, 더구나 기독교인들은 한 치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의 ‘힘’ 사용서를 보며 이들이 점한 영을 ‘악’하다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바알 선지자 850명과 맞서 싸운 엘리야의 영적 투쟁을 기억한다. 공생애 시작 전 사악한 영들의 유혹을 견뎌낸 예수의 고통 역시 소환할 수 있다. 예수에게서 온 영은 막힌 담을 허무는 것이었고, 공동체를 다시 세우고, 고통받는 뭇 피조물을 구하는 탄식이었다. 그렇기에 예수의 거룩한 영을 받은 기독교인들은 이 시대의 이세벨, 그를 추동한 악한 영의 세계와 짝할 수 없다. 역병이 창궐하고 불평등이 심화하였으며 기후붕괴로 대전환이 요청되는 시점에 무속인들이 괴력난신 되어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 세계 일류 국가로 도약할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파멸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독교인들은 정권교체 여부를 떠나, 정치 지형에 상관없이 기독교의 정체성을 진달래 대선을 앞둔 우리 사회에 명백히 밝혀야 한다. 최순실 사태 이후 무속으로 인한 국정농락이 10년도 채 되지 않아 반복, 재현되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옳다. 이것이야말로 영적 싸움인 까닭이다. 기독교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싸움에서 이겨야만 한다.
이에 우리 기독교인들은 무속인 지시에 따라 ‘왕’자 새겨진 손을 방송에 노출했던 후보를 예수 이름으로 안수하며 하늘 축복을 빌어 준 소수 목사들과 생각을 같이 할 수 없다. ‘힘’의 출처를 알면서도 교회 기득권 유지를 위해 세상 권력자들의 권력을 쫓는 성직자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850대 1로 영적 씨름을 했던 선지자 엘리야를 조롱한 것이자 예수의 영과는 동이 서에서 멀 듯 멀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이 땅의 교회와 목회자들이 사적인 정치 선택과 무속정치를 혼동하며 오판하지 않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비선과 무속 정치가 아니라 열린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상상하며 뭇 차이를 수용하는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교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제 인류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이 재차 도약하여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과거 선교의 주제를 개화, 독립, 민주화, 통일로 바꿔가며 역사적 소임을 다했던 이 땅의 교회였기에 문명 대전환의 이 시기에 기독교 정체성에 따른 교회의 바른 신앙적 판단을 재차 확신하며 기대한다.
2022년 1월 27일
무속정치·비선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선언자 800여 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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