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타야 '산다'…코로나 특수 누리는 따릉이·공유 킥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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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업종에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동수단에서도 소비자의 선호도가 엇갈리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높아지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 선호도가 낮아지고 1인용 이동수단인 퍼스널 모빌리티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최근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 교통량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대중교통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한 대중교통 통행(탑승부터 하차까지) 횟수는 지난해 12월 평일 평균 1302만회였지만, 올해 3월 828만회까지 줄었고 지난 5월에도 990만회에 그쳤다. 지난해 12월에 비해 약 23% 감소한 수치다.
65% 수준을 유지하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도 5월 59%선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됐다. 이 기간 전체 교통량은 코로나19 이전의 97.5%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승용차 이용이 늘고 대중교통 이용은 감소했다는 의미다.
서울기술연구원도 서울 교통정책방향 보고서에서 지난 3월 첫째 주 서울 지하철과 버스 이용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5%, 27%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반면 이 기간 따릉이 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공유 자전거 따릉이 대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난 524만7000여건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하더라도 전동 킥보드 등의 퍼스널 모빌리티를 꺼리는 소비자가 많았다. 누가 언제 어떻게 사용했는지 모르는 제품을 만지기 꺼려진다는 이유였다. 각 업체들이 정기적으로 제품을 수거해 소독했지만, 상시 관리할 주체가 없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했다. 다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대중교통에 대한 불신이 더 높아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전동 킥보드의 이용량 증가는 따릉이보다 더 도드라진다.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 고고씽을 운영하는 매스아시아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2월에 비해 6월 탑승량이 300%, 이동시간은 450%, 이동거리가 440%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 지역이 81만건의 누적 탑승 횟수를 기록해 가장 활발했고, 산업자원부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사업을 진행 중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일원의 경우 40대 여성 탑승 비율이 서울에 비해 10배 높은 11.64%로 나타나며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전동킥보드가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도 전동 킥보드 이용자 증가세가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맞물렸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앱(응용프로그램) '킥고잉'·'씽씽'·'라임' 등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벌어진 5월 중순 이후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킥고잉 주간 이용자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던 5월 1∼2주에 약 3만2200명에서 3만700여명으로 줄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한 5월 2∼3주 이후 3만3500여명으로 증가했다. 5월 마지막 주에는 이용자가 약 3만8000명에 달했다.
5월 초·중순까지 2만5000명대에서 정체됐던 씽씽 주간 이용자도 5월 셋째 주 이후 3만명을 넘겼고 마지막 주에 3만3000명까지 늘어났다. 라임 주간 이용자 역시 5월 초순 2만2000여명에서 2만명대로 감소했다가 5월 중순 이후 2만4000명대로 재차 반등했다.
따릉이와 전동 킥보드의 부상은 '같이' 타는 행위에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의 수요가 '혼자' 타는 퍼스널 모빌리티에 몰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동 킥보드의 이용량 증가가 더 높은 것은 고가의 승용차나 육체적 피로와 보관의 불편함을 동반하는 자전거에 비해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대기업의 관심도 높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년 출시하는 신차부터 빌트인 타입의 전동 스쿠터를 옵션 사양으로 판매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차량 구독서비스 ‘현대 셀렉션’에 전동 킥보드 서비스 할인권을 끼워 넣었다. 기아차는 서비스센터에 전동 킥보드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고객들에게 이용 쿠폰을 제공하고 나섰다.
양 사는 이를 통해 대중교통 수요 일부를 흡수해 '라스트 마일'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라스트마일은 ‘마지막 1마일(약 1.6㎞)을 위한 이동수단’이란 뜻으로 짧은 거리를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개인 전동형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관심을 두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자동차 회사 세아트는 도심 모빌리티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고 전동 킥보드와 전기 스쿠터를 선보였다. 미국 포드가 소유한 전동 킥보드 기업 스핀은 독일 쾰른 등에서 유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코로나19에 대한 경험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기피가 지속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서비스가 혼자서 일정 시간 점유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높아지며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 선호도가 낮아지고 1인용 이동수단인 퍼스널 모빌리티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최근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 교통량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대중교통 기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한 대중교통 통행(탑승부터 하차까지) 횟수는 지난해 12월 평일 평균 1302만회였지만, 올해 3월 828만회까지 줄었고 지난 5월에도 990만회에 그쳤다. 지난해 12월에 비해 약 23% 감소한 수치다.
65% 수준을 유지하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도 5월 59%선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됐다. 이 기간 전체 교통량은 코로나19 이전의 97.5%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승용차 이용이 늘고 대중교통 이용은 감소했다는 의미다.
서울기술연구원도 서울 교통정책방향 보고서에서 지난 3월 첫째 주 서울 지하철과 버스 이용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5%, 27%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반면 이 기간 따릉이 이용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공유 자전거 따릉이 대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난 524만7000여건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하더라도 전동 킥보드 등의 퍼스널 모빌리티를 꺼리는 소비자가 많았다. 누가 언제 어떻게 사용했는지 모르는 제품을 만지기 꺼려진다는 이유였다. 각 업체들이 정기적으로 제품을 수거해 소독했지만, 상시 관리할 주체가 없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했다. 다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대중교통에 대한 불신이 더 높아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전동 킥보드의 이용량 증가는 따릉이보다 더 도드라진다.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 고고씽을 운영하는 매스아시아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됐던 2월에 비해 6월 탑승량이 300%, 이동시간은 450%, 이동거리가 440%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 지역이 81만건의 누적 탑승 횟수를 기록해 가장 활발했고, 산업자원부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사업을 진행 중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일원의 경우 40대 여성 탑승 비율이 서울에 비해 10배 높은 11.64%로 나타나며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전동킥보드가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도 전동 킥보드 이용자 증가세가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맞물렸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앱(응용프로그램) '킥고잉'·'씽씽'·'라임' 등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벌어진 5월 중순 이후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킥고잉 주간 이용자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던 5월 1∼2주에 약 3만2200명에서 3만700여명으로 줄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한 5월 2∼3주 이후 3만3500여명으로 증가했다. 5월 마지막 주에는 이용자가 약 3만8000명에 달했다.
5월 초·중순까지 2만5000명대에서 정체됐던 씽씽 주간 이용자도 5월 셋째 주 이후 3만명을 넘겼고 마지막 주에 3만3000명까지 늘어났다. 라임 주간 이용자 역시 5월 초순 2만2000여명에서 2만명대로 감소했다가 5월 중순 이후 2만4000명대로 재차 반등했다.
따릉이와 전동 킥보드의 부상은 '같이' 타는 행위에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의 수요가 '혼자' 타는 퍼스널 모빌리티에 몰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동 킥보드의 이용량 증가가 더 높은 것은 고가의 승용차나 육체적 피로와 보관의 불편함을 동반하는 자전거에 비해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대기업의 관심도 높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년 출시하는 신차부터 빌트인 타입의 전동 스쿠터를 옵션 사양으로 판매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차량 구독서비스 ‘현대 셀렉션’에 전동 킥보드 서비스 할인권을 끼워 넣었다. 기아차는 서비스센터에 전동 킥보드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고객들에게 이용 쿠폰을 제공하고 나섰다.
양 사는 이를 통해 대중교통 수요 일부를 흡수해 '라스트 마일' 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라스트마일은 ‘마지막 1마일(약 1.6㎞)을 위한 이동수단’이란 뜻으로 짧은 거리를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개인 전동형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관심을 두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자동차 회사 세아트는 도심 모빌리티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고 전동 킥보드와 전기 스쿠터를 선보였다. 미국 포드가 소유한 전동 킥보드 기업 스핀은 독일 쾰른 등에서 유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코로나19에 대한 경험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기피가 지속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서비스가 혼자서 일정 시간 점유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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