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용진 미필들 '멸공인증'..신세계 계열사 "불매운동"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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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박멸한다는 철지난 색깔론을 부추기는 듯한 '멸공 인증' 릴레이가 벌어지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혹평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한 멸공 논란에 가세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구시대적 색깔론"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제1야당 대통령 후보가 유통업체 대표의 철 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은데 따라하고 있다"라며 "자중지란 끝에 겨우 돌아온 윤석열표 대전략이 구시대적 색깔론이냐?"라고 힐난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윤 후보가 여수 멸치를 들고 있는 모습을 SNS에 올린 걸 언급하며 "여수는 여순항쟁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의 아픔이 있는데 대통령 후보가 국민통합은 커녕 아픈 역사를 건드리며 국민을 갈라세우는 장난질을 했다"라고 비판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일베 정당 인증 삼매경에 빠졌다"라며 "시대퇴행 놀이를 하는 제1야당 대통령 후보의 한심한 모습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사업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피눈물과 고군분투를 조금이라도 생각한 것이냐"라며 "국익은 안중에 없는 위험천만하고 불안한 윤 후보와 '윤핵관' 권력 놀음에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국민이 탄식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트윗에서 "국힘 대선 후보와 정치인들의 "달-파-멸-콩" 일베 놀이.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정용진 부회장을 겨냥해서는 지난 7일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라며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고 꼬집었다.
이 사단의 발단은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으로 그는 문재인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수구 이미지로 굳어진 인물이다. 대선가도에서 재벌 사업가 정 부회장이 내던진 '멸공'은 결국 국힘의 보수 결집을 촉구하는 의미로 풀이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세계 이마트 이수점을 찾아 멸치와 콩을 구입하는 사진을 올리며, #멸치, #콩 등 해시태그를 달자, 나경원 전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진태 전 의원은 물론 당내 인사들도 멸치와 콩을 장봤다면서 앞다퉈 게시하고 나섰다.
특히 공약플랫폼인 '위키윤'을 통해 활동하는 'AI 윤석열'은 이날 이마트 장보기 후기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남기면서 "윤석열은 이마트, 위키윤은 스○에서 주로 장을 본다.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다. 달·파·멸·콩"이라고 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선후보가 전날 장을보며 샀다고 밝힌 달걀·파·멸치·콩에 대해 "달은 문재인, 파는 깨뜨릴 파(破)"라며 "문재인을 깨뜨리고 멸공하자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AI윤석열이 '달파멸콩'을 외치자 그 뜻이 분명해졌다"라며 "개 사과와 똑같은 방식의 암호풀이였다. 참 깜찍하다"라고 윤 후보의 의중을 간파했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서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으로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조선일보 기사를 캡처헤 올렸다. 해당 기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포함됐다.
이후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캡처한 새 글을 올려 "선택적 멸공" 이란 지적이 나왔다. 그는 새 글에서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정치권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 부회장은 9일 인스타그램에 또다시 "다 같이 멸공"이란 내용으로 폭풍 업로드해 올렸다.
정 부회장은 이날 '넘버원 노빠꾸'라고 쓰인 케이크 사진을 올리고,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으로 걔네들을 비난 않고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라며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우리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라고 또다시 색깔론을 재점화했다.
▲ 멸공과 관련한 입장을 연일 SNS에 올렸다.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멸공하니, 윤석열이 이마트에 가서 멸치와 콩을 쇼핑한다. #멸콩"이라며 "#멸공 동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 의원은 "서민 생활이든 방역이든 중국 관계든 관심 없고 자본의 하수인이 될 테니 걱정 말라는 고도의 시그널(?)인 셈"이라며 "이번 기회에 아주 정용진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는 건 어떻겠느냐"라고 비꼬았다.
김태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 부회장의 한 마디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라"라고 비판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SNS를 통해 "멸공이라. 현실적인 방법은 상대가 북한이든 중국이든 전쟁을 일으켜 전부 살해하는 수밖에 없는데. 공산주의 아니 그것이 무엇이든 다른 집단을 멸망시키겠다는 천박함도 문제지만"이라며 "전쟁하려면 군인이 필요해요.
신세계 부회장 상속 받은 정용진 씨. 면제죠? 대학 입학 땐 자기 손으로 79kg라고 적고 신검 때 104kg 나와서 면제. 입만 살아서 떠드는 게 참 보기 그렇습니다" 라며 다음과 같이 정 부회장의 군 면제 이력을 밝혔다.
“학생카드에는 키 178㎝, 체중 79㎏이라고 기록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신체검사 당시 정 부회장의 몸무게는 104㎏으로, 당시 면제 기준인 103㎏을 불과 1㎏ 초과해 아슬아슬하게 ‘면제’ 판정을 받았다.”
대선정국에서 멸공을 화두로 삼은 정 부회장이나 이를 날름 받은 윤 후보 모두 멀쩡한 신체사지를 가지고 병역 면제를 받은 인물들이라는 비판이다. 또하나 공통점은 이들의 부친이나 조부가 모두 노골적 친일 인사들이라는 것이다. 정 부회장의 세월호 조롱에 이어 이번 색깔론 갈라치기 발언으로 일각에서는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 그룹 계열사 불매 운동 조짐도 보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조부 정상희씨는 조선총독부 관리 출신으로 사회교육과장을 지낸 관료였고 윤 후보 부친 윤기중씨는 일본 문부성 1호 국비 장학생으로 뉴라이트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멸공 릴레이 인증에 "친일 집안이 '반공 프레임'으로 돌려막기 한다"라는 조롱과 함께 관련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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