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광주 갔었다는 주장..거짓말이었다" 북한이탈주민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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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 특수군이 광주에 침투했다는 의혹은 완전한 허구였음이 드러났다.
광주·전남 일원에서 발생한 시민들에 의한 무기고 피습사건에 대해 북한군이 관련됐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저동 위원회 대강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북한군 광주침투 주장이 허위였다는 증거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지난해 5월 조사 개시 이후 본인이 직접 북한특수군으로 광주에 침투했다거나 이를 직간접적으로 들었다는 일부 탈북자의 주장을 분석, 검증해왔다.
1980년 당시 북한군과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한·미 기관 관련 자료, 군 관련 자료와 북한군 침투전술 교범, 로동신문 등 북한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분석해 검증의 근거 자료로 활용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탈북자들이 주장한 북한군의 침투 경로와 사용 장비, 북한의 열사릉과 북한의 5·18 용어 사용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허위사실 임을 확인했다.
올해는 탈북자 12명을 조사대상자로 선정해 대면조사를 실시해 증언을 확보했다.
조사 과정에서 그동안 자신이 직접 광주에 침투했다고 주장해온 북한이탈주민 정모씨는 "1980년 당시 자신은 광주가 아닌 평양에 있었으며, 그동안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이밖에 Δ5·18 직전 해군전력 변산반도 이북 이동 주장 Δ일명 '광수 1호'가 총열 교환용 특수 석면장갑을 착용하고 기관총으로 무장했다는 주장 Δ북한군이 세트를 제작, 사진을 찍어 공수부대를 모략했다는 주장 등도 조사 결과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이 북한 특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기소된 지만원 씨가 지난 2019년 12월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12.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무기고 피습 사건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사실들이 나왔다.
5·18 북한군 침투설을 내세우는 핵심 인물인 지만원씨는 '피습 무기고가 44개'라고 주장했으나 조사 결과 91곳의 경찰서를 피습했고 이 중 54곳에서 무기를 탈취했음을 확인했다.
사전계획에 의해 무기고를 습격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달랐다.
시민군은 무기고의 위치 파악이나 무기탈취 과정에 광주의 참혹한 실상을 접한 전남 일원 주민과 계엄군의 야만적 진압에 맞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자발적 참여로 무기고를 습격하게 됐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시민군이 계엄군의 집단발포 전 먼저 무기를 탈취하고 선제발포했다는 가짜 의혹도 벗게 됐다.
조사위는 80년 5월21일 오후 1시쯤 계엄군의 집단 발포 이전 '시민군의 무기탈취 및 선제발포설'의 주요한 근거가 됐던 나주 금성동 파출소의 무기 피탈 시간이 당일 낮 12시가 아닌 오후 2시쯤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위는 나머지 장소의 피탈시간에 대해 당시 이 사건으로 체포돼 재판까지 받았던 가담자들의 수사기록과 공판기록, 경찰기록, 군 상황일지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으며 오후 1시 이전에 무기가 탈취된 무기고가 있는지 계속 조사 중이다.
시위대가 TNT폭약 8톤 분량 또는 폭약 2694상자를 탈추해 전남도청 지하실에 가져다 놨다는 지만원의 주장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화순광업소와 한국화약 등의 관련 문서, 근무자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화순광업소에서 피탈한 다이너마이트는 13상자(295.5㎏) 등 소량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뇌관이 분리돼 사용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조사위는 당시 전남 일원의 무기고를 습격한 시위대의 동기와 동선, 습격 시간과 경위, 피해 사실 등을 기록조사와 진술조사, 현지조사 등을 통해 규명하고 있다.
조사위 관계자는 "미진한 조사내용을 보완하는 대로 조만간 조사결과보고서를 제출해 북한특수군이 광주교도소를 습격했다는 주장에 대한 조사도 빈틈없이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계속해서 북한군 광주 침투를 주장하고 있는 핵심 인물인 지만원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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