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고, 지각하고, 넘기고.. 윤석열의 '회피'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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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서울대 요청 잇따른 거절에 실망 여론.. '마이크 패스' 겹쳐 실력 논란까지
[소중한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며 백보드를 바라보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하지만 일주일 뒤인 9일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이재명 후보 측은 인터뷰 날짜까지 잡은 반면, 윤석열 후보 측은 당과 선대위가 서로 다른 답변을 내놓는 등 혼선을 보이는 모양새였다. 사실상 인터뷰가 무산된 상황이었다(관련 기사 : [단독] 이재명, 73만 게임유튜버와 인터뷰 예정... 한다던 윤석열은 혼선 http://omn.kr/1wd8d ).
<오마이뉴스> 보도가 있던 날 또 다른 게임계 유튜브 채널에도 비슷한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구독자 33만을 보유한 '중년게이머 김실장'은 13일 '중년게이머 김실장, 현재 상황을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두 후보 인터뷰가 불발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채널 운영자는 "이재명 캠프로부터 먼저 연락이 와 확률형 아이템 규제, 게임문화, 산업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라며 "라이브든 녹화방송이든 상관이 없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캠프에도 문의를 드렸는데 최종 입장은 '캠프에서 미리 준비하거나 계획한 게 있어 당장은 출연할 수 있을지 확답할 수 없다. 나중에 게임 정책과 관련해 스케줄이 맞으면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것이었다"라며 "아쉽지만 (양 측 인터뷰) 진행이 무산됐다"라고 밝혔다. 이 영상도 조회수 25만을 넘어섰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 "With 석열이형"' 토크콘서트에서 청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대선 정국 초반, 윤석열 후보의 '회피' 소식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게임계 사례뿐만이 아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7일 서울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를 진행했다. 이 강연회에서 한 학생은 "학기 초·중반부터 교수님께서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꼭 강연 섭외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지속적으로 하셨고 실제로 그러셨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이에 응했고 모 후보(윤 후보)는 섭외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서울대 강연 거절 소식에 8일 전 진행된 윤 후보의 청년 토크콘서트 일화까지 소환됐다. 지난 11월 29일 대전에서 진행된 이 일정에 윤 후보는 1시간 늦게 도착했고 이날 오고간 질의응답의 수준도 개인사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뤄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서울대 강연회에서 이 후보가 '가상화폐의 시뇨리지(seigniorage, 화폐의 액면가에서 제조비용과 유통비용을 뺀 차익)' 관련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는 모습과 대전 토크콘서트에서 나온 윤 후보의 '탕수육 부먹찍먹' 질의응답이 비교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윤 후보의 '실력' 논란으로 이어졌다. '마이크 패스' 이슈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이날 나온 질문 8개 중 4개에 이준석 대표가 먼저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도 8개 질문에 모두 답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생중계 영상에 마이크를 넘기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잡혀 "마이크 공포증"이란 의심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윤 후보는 11일 강원도 시·군 번영회장들을 만났는데, 간담회가 약 20분 만에 종료되자 일부 참석자들이 '사진 찍으러 왔냐'고 거세게 항의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김동연 캠프 측은 "오만함의 극치" "사진 찍으러 전국 유랑"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사전에 번영회 연합회 측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행사다. 사전에 협의한 대로 진행했다"면서 "번영회 내부로부터 항의이지 우리에게 항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지난 10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강릉중앙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
ⓒ 김남권 |
민주당 "침대 축구 그만"
이러한 윤석열 후보의 모습에 더불어민주당은 '토론'으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토론을 제안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윤석열 후보는 묵묵부답"이라며 "윤 후보는 침대 축구 그만하고 토론장에 나와야 한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그동안 윤 후보가 한 일이라곤 이준석 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김종인 위원장 뒤에 숨은 것 뿐"이라며 "국민은 김 위원장과 이 대표 뒤에 숨은 윤 후보의 국정운영능력, 인사능력, 국가관, 경제관이 궁금하다. 윤 후보가 당당하다면 토론에 응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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